북평면주민자치회
사랑의 냉장고 운영

북평면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냉장고’에서 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두릅도 있고 고기도 있네. 라면도 좋지.” 남창장이 있는 북평면에 매일시장 냉장고가 생겼다. 주민들 누구나 집에 남은 음식과 재료 등을 가져와 나누는 물물교환 장이다.
제철 농산물과 라면, 계란, 두유, 참치캔, 곱창김 등 다양한 식재료가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북평면주민자치회(회장 노명석)는 먹거리로 나누는 북평면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사랑의 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기부할 수 있고 1인 1개 식품을 가져갈 수 있는 냉장고이다. 이용 대상은 북평주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가고 또 채워주면 된다.
사랑의 냉장고가 생기면서 다양한 주민들이 북평면주민자치센터를 찾고 있다.
북평면사무소 주변에서 근무하는 공공근로 어르신들도 사랑의 냉장고를 구경왔고, 동촌마을 어르신들도 이장에게 소식을 듣고 즐거운 쇼핑을 하고 갔다. 
어르신들 사이에 조금씩 입소문이 난 사랑의 냉장고에서 인기품목은 라면과 계란이다. 
한 주민은 “TV에서만 보던 나눔냉장고가 우리 동네에도 생기니 좋다”고 말했다. 
또 주민자치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해 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사랑의 냉장고 이용에 즐거움을 내비친다. 시골에 살아도 이맘때면 신선 채소가 귀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한 봉지씩 가져가고 있다. 
사랑의 냉장고 오픈과 동시에 북평면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적극적으로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두유, 참치캔, 믹스커피 등 가정에 넉넉한 식재료를 나누기도 한다. 또 직접 기른 쌀, 무, 시금치, 계란, 당근, 쪽파, 오이, 상추, 두릅 등도 싱싱하게 냉장고 한 칸을 차지한다. 맛있게 만든 머위장아찌, 파김치, 김치찜도 있다. 
또 지역 업체들과 기관단체장, 학교장 등도 기부에 나서고 있다. 땅끝어부에서 미역귀, 미역, 자른다시마, 국멸치, 곱창김 등을 기부했고, 땅끝포크에서 소고기를, 북평중 정덕원 교장은 라면을 기부했다.
북평면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사랑의 냉장고는 주민 모두를 위한 냉장고다. 누구나 나누는 기쁨을 느끼고 북평면이 사랑이 넘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냉장고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북평면주민자치회 행복복지분과는 매일 당번을 정해 신선식품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기부 물품을 관리한다. 
매주 금요일은 냉장고 비우는 날로, 신선식품 위주로 식사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인근 노인회관에 전달하고 있다. 또 물품이 늘어나면 각 마을로도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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