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했는데 그 아가씨 이름을 모른다. 그런 만큼 더 그립고 아른거린다. 출산 경험이 없다는 그녀, 누군가 어려운 한자를 빌어 미경산우(未經産牛)라 부르던데 너무 낯설다. 이에 공개적인 작명 공모까지 했건만 성(性)의 경계에 놓여 결국 해남지명을 따 ‘땅끝한우’라 부르기로 했단다.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풍미로 최근 고급육 한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경산 한우. 첫눈에 반한 아가씨였다.해남은 전국에서 많은 암소를 사육하는 고장이다. 이러한 특징을 한껏 살려 미경산 한우 중 가장 고품질의 한우고기만을 내놓고 있다. 땅끝한우는 과
해남읍 구교리 미래클유치원(원장 윤선영)이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 챌린지에 11명이 단체로 참여해 건강한 유치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클유치원은 그동안 단체 걷기 챌린지에 참여해 세 번 성공했다. 단체에는 교사와 영양사, 직원 등 11명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걸음 수를 확인하고 건강을 챙겨왔다. 윤선영 원장은 미래클유치원의 걷기 전도사다. 지난해부터 개인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건강 개선을 느꼈고, 하반기부터는 교직원들에게 걷기 챌린지를 적극 추천하며 함께 걸어왔다.윤 원장은 “해남군민들의 건강을 위한 걷기 챌린지가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50분 남짓, 잔잔한 세토 내해를 건너면 커다란 ‘빨간 호박’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조형물이다. 바다와 맞닿은 선착장에 놓인 호박은 나오시마의 상징이 됐다. 한때 산업 폐기물로 뒤덮였던 섬이, 예술의 섬으로 부활했음을 알리는 첫인사다.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나오시마는 버려진 섬이었다. 조선소와 제련소가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하나둘 섬을 떠났다. 남은 것은 폐가와 녹슨 기계, 그리고 침묵뿐이었다. 1987년, 교육기업 베네세홀딩스의 후쿠다케
해남여중·여고 동창생들이 단체 걷기 챌린지를 이어가며 건강과 우정을 챙기고 있다. 모임 이름은 ‘집토끼 들토끼’. 해남여중 11회, 해남여고 8회 졸업생으로 은퇴 후 모임을 통해 다함께 걷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참여한 단체 걷기 챌린지가 이 모임의 즐거운 소재가 됐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자 놀이가 된 것이다. ‘집토끼 들토끼’는 집에서나 들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삶을 사는 토끼띠 친구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다. 모임의 구성원은 12명으로 민선희, 안형주, 김희주, 김경애, 이윤희, 배윤희, 김경숙, 최미자
조선시대 어느날, 해남사람들이 밤에 몰래 몰려가 황칠나무를 몽땅 베어 버렸다. 존재해서는 안될 나무.중국을 최초 통일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겠다며 8명의 신선을 동쪽 땅으로 보내니, 도착한 곳이 ‘천국의 문'이란 뜻의 ‘海南(하이난)’이었다. 징기스칸도 찾아 나섰다는 황칠. 이젠 조선 조정에서까지 황칠 납품을 요구하니 황칠나무는 해남 사람들에겐 고난의 불로장생이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목(惡木)', 즉 악한 나무였다. 간 건강을 수호하고, 뇌 기능을 깨우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개선하고, 염증을 조절하고, 암세포의
매일 대흥사 금당천 바위에 조용히 앉아 수행하는 호랑이, 영락없는 좌부좌상이요, 묵언수행이자 움직임 없는 면벽수행이다. 숱한 수행을 해온 스님이라지만 꼬리를 물속에 살짝 집어넣고 하는 수행은 처음 본지라 보고 또 봐도 방정맞고 해괴하다.꼬리를 물에 넣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줄줄이 꼬리를 물고 나오는 가재들, 산짐승의 맛에 비할까마는, 호랑이의 해괴한 수행은 밤낮으로 이어졌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더니, 꼬리도 결코 길지 않은 호랑이의 해괴한 수행은 결국 스님의 눈에 띄고 말았다. 부처님 도량에서 살생이라니, 노발대발 스님은 도저히 용
해남군행정동우회(회장 이인식)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해남군보건소의 단체 걷기 챌린지에 지금까지 성공했고, 현재는 네번째 도전 중이다.단체 걷기에는 이인식(78) 회장을 비롯해 이주열(78), 안세종(81), 손을용(79), 박정경(75), 한관수(73) 회원 등 12명이 함께하고 있다.행정동우회는 해남군청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평소 회원 상호간 친목 도모와 군정발전 및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생각하는 단체이지만, 이번에는 건강을 위한 ‘단체 걷기’에 나섰다.회원들은 ‘건강은 자기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하루 8,000보 걷
제주의 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 가파도는 봄이면 청보리밭이 바람에 물결치고, 낮은 돌담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평탄한 지형 덕에 ‘가장 제주다운 섬’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도는 그 이름 뒤에 “상처”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예술섬 프로젝트’는 거대한 예산과 화려한 기획 속에 시작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섬은 정체성을 잃고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가파도의 ‘예술섬 프로젝트’는 2013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현대카드가 손잡으면서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가파도는 인구
해남읍 고도리에서 한 가족이 단체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건강과 화목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 단체 걷기를 제안한 이는 막냇동생 김희주(67)씨다. 김씨는 해남군자원순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단체 걷기 챌린지를 알게 됐고, “우리 가족도 같이 하자”며 가족 단체 ‘해남사랑팀’을 꾸렸다. 팀에는 큰언니 김신옥(74)씨, 큰오빠 김자현(71)씨와 아내 한점자(68)씨, 막내 김희주씨와 그의 남편 황인방(68)씨가 함께한다. 그동안 개인 걷기 챌린지에는 참여했지만 단체 걷기는 처음인 이 가족은 단체 걷기 챌린지가 대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
해남읍 구교리에 바다 내음을 품은 ‘영심횟집’이 있다. 이준(43)·김해리(46) 부부는 7년 전 횟집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준 대표는 부산에서 일식 요리를 배웠고, 어머니의 이름 ‘영심’을 가게 상호로 내걸어 진심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추자도 출신인 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생선에 친숙했다. “고기를 잡는 것이 놀이였다”는 그는 삼치와 광어 등 바다의 맛을 한 상에 담아내는 일에 자부심이 있다. 영심횟집의 대표 메뉴는 생삼치회다. 이 대표는 삼치를 9월에서 4월 사이에만 제공하고, 제철에만 내놓는 것이 철칙이다
김환기에서 시작되다 김환기의 예술세계는 신안의 풍경과 정신을 압축한 상징이었다. 신안군은 이 정신을 지역문화의 근간으로 삼아 ‘섬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비전을 세웠다. 김환기의 고향인 안좌도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택이 보존돼 있고, 인근 신촌저수지에는 국내 최초급 부유식 미술관인 플로팅뮤지엄이 내년 봄 완공 예정이다. 물 위에 떠 있는 7개의 큐브형 구조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총괄디렉터로 참여해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수면 위로 비치는 빛과 하늘, 계절의 변화가 전시의 일
송지면 엄남포에는 무엇을 시켜도 실패가 없다는 현지인 맛집 ‘대선정가든’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미남축제에 참여해 제철음식을 소개하는 이 식당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음식 해 먹이는 일이 즐겁다’는 송희영(61) 대표는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송지면에서 계모임, 피로연 등 단체손님 수용 가능한 ‘동백나무골 가든’을 20년 넘게 운영했고, 현재 자리에 대선정가든을 새롭게 연지도 7년이 됐다. 대선정가든은 철 따라 바뀌는 제철 메뉴가 있다. 주 메뉴로는 봄철 쭈꾸미 샤브샤브, 여름 갯장어 샤브샤브가 인기가 높다.
문내면 임하도에는 작가들의 레시던시인 이마도 작업실에 이어 작은 미술관인 ‘갤러리 금요일의 섬’도 2022년 5월 문을 열었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작가들이 거주하며 그곳에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거주하는 작가에 따라 전시 작품도 바뀐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임하도 바닷가에 위치하며 작가 숙소와 갤러리, 작업실을 한 공간에 담고 있다. 현재 이마도 작업실에는 숱한 작가들이 머물며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이들이 임하도를 배경으로 쏟아낸 숱한 창작물들은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걸린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작가의
일본 나오시마 섬은 예술의 섬으로 특화시켜 전 세계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나오시마 섬을 모티브로 한 예술의 섬들이 한국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신안군과 제주도 가파도 청보리 섬이다. 이들 섬들은 섬을 색으로 이미지화시키며 예술이 숨 쉬는 섬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관광산업이란 시설보단 문화와 인문영역이 결합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해남에도 이와 비슷한 섬이 있다. 문내면 임하도이다. 다만 임하도는 섬을 특정 색으로 이미지화하는 것보단 섬 자체를 작가들의 창작공간, 영감을 주는 뮤즈의
화원면 청룡리에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너랑나랑식당’이 있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이곳 식당에서는 정직한 손맛으로 음식을 해온 모자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정자(75)씨와 아들 이상기(52)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 식당은 병어찜과 갈치찜 전문점으로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왔다.이정자씨는 젊은 시절부터 삼산면에서 민박촌 식당 주방장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너랑나랑식당’은 1996년부터 화원 별암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2년 전 이정자씨의 고향인 화원면 청용리로 돌아왔다. 동창들과 단골손님, 이웃들은 반갑게 맞아줬고 식사 때면 식당에 활
해남종합병원 인공신장실 직원들이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 단체 걷기에 도전해 목표를 달성했다. 인공신장실 직원들과 가족을 포함해 12명이 한 팀으로, 서로 격려하며 꾸준히 걸음을 이어갔다. 직원 몇몇은 이전에 개인 챌린지에 참여해왔으나, 단체 걷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남종합병원 간호부와 타 부서에서도 단체 걷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이왕이면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이어졌고, 3차 단체 걷기에 첫 상금을 받게 됐다.이 팀은 하루 8,000보 걷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인공신장실 근무 특성 덕분이다. 투석 환
가을이 오면 해남의 식탁은 전어로 물든다. 북평면 남창리에 자리한 ‘서툰어부가’, 제철 요리인 전어로 맛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해남으로 귀어한 고광오(64)·오귀옥(68) 부부가 10여 년째 지키는 ‘서툰어부가’에서는 전어를 회·초밥·구이·무침으로 풀어낸다. 고광오씨는 이 코스 한 상을 전어의 끝판왕이라는 뜻을 담아 ‘하이엔드 전어’라고 이름 붙였다. 특별한 회 경험에 전국에서 문턱 닳게 이 집을 찾고 있다. 첫 코스는 전어회. 상 위에 전어회와 김, 초밥용 밥, 생와사비, 직접 빚은 쯔유가 놓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김 위에 밥을
해남군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 단체 걷기에 세 번째 도전해 또다시 성공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 보호자, 해남군장애인체육회 종사자 등 21명이 한 팀으로 묶여 걷기 목표를 달성했다.단체 걷기팀을 이끄는 이는 해남군장애인체육회 김균열 지도자로 장애인들에게 배드민턴, 탁구, 요가를 지도하고 있다. 김균열 지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통해 단체 걷기를 알게 됐고 다 같이 해보자며 제안했다. 함께 팀으로 묶이면 아무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 번의 단체
해남8미에 포함된 대흥사 보리쌈밥은 산사와 어울리는 나물, 보리밥, 제육볶음, 채소 쌈이 한 상에 오르는 건강 밥상이다. 대흥사 초입에 위치한 ‘한오백년’은 35년 역사를 이어온 식당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강미연(68) 사장은 처음엔 산채비빔밥으로 한 그릇에 담아내다가, ‘싫어하는 나물이 있다’는 손님들 의견을 듣고 음식을 담는 방식으로 확 바꿨다. 나물은 나물대로, 밥은 밥대로 손님이 원하는 것을 골라 비비게 하는 ‘보리쌈밥’이 탄생한 것이다. 강미연 사장은 “광주 보리밥집에 줄이 선 걸 보고 힌트를 얻었다. 좋아
땅끝 물개 수영동호회 18명의 회원이 단체걷기에 나섰다. 개인적으로 수영과 걷기를 병행해온 회원들이 힘을 모아 ‘하루 8,000보 걷기 챌린지’에 동참, 동호회 차원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땅끝 물개 수영동호회는 현재 41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조오련수영장에서 수영 모임을 15년째 이어오고 있다.땅끝 물개 김동균 회장은 각자 걷기 챌린지를 진행하는 회원들이 많았는데, 단체 걷기 챌린지가 있다는 소식에 단합 차원에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단체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회원 간 소통과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