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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복평리에 자리한 북두성농원. 이곳은 무늬동백의 고향이다. 최용문(71)·정혜숙(68) 부부가 가꿔온 무늬동백의 이야기가 농원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난초와 야생화를 키우며 식물의 세계에 빠져든 최씨는 무늬동백의 희귀성과 아름다움에 매료돼 2010년 33년의 공직 퇴직 후 본격적인 무늬동백 연구에 나섰다.무늬동백 열풍이 뜨거웠던 2013년도 그의 농원은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이때 전국에 무늬동백을 알리고 보급하는데 큰 획을 그은 이가 바로 최용문씨다. 그의 농원에는 여전히 무늬동백 50~60여 품종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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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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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 방축리에는 숨겨진 정원이 있다. 이명호(79)·왕신원(71) 부부가 가꾼 정원으로 100여 종의 다양한 식생과 텃밭 식물이 자라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 전원생활이 꿈이었던 이명호씨는 공직생활을 은퇴하고 2010년도에 해남으로 귀촌했다. 고구마 밭이었던 이곳은 부부의 손길로 10여 년 만에 멋진 정원이 됐다. 집을 짓고 손수 심었던 정원수는 어느새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했다. 정원 주변으로 다정금나무와 홍가시나무가 훌쩍 자라 울창한 울타리가 돼, 비밀 정원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정원에 들어서면 이명호씨가 가장 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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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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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해리 평범한 주택가에 숨겨진 비밀의 옥상정원이 있다. 천애자(58)씨가 가꾼 정원에는 선인장 500종과 다육이 300종이 자라고 있다. 마당이 없는 집, 그러나 주택 옥상에 오르면 잘 조성된 다양한 식물과 꽃이 눈길을 끈다. 천애자씨는 매일 해가 뜨기 전부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새벽에도 잠이 깨거나, 심심하면 이곳에 올라 식물을 돌본다. 그에게 식물은 30년 지기 친구다. 처음에는 다육이 2,000원, 3,000원짜리 화분을 사서 키워 자구가 나면 따서 하나씩 늘려갔다. 식물을 가꾸며 숱하게 주변에 나눔을 해온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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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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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 관동마을 ‘땅끝애 들꽃농원’은 관두산 중턱에 위치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관동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30년 동안 식물 사랑을 고집해온 소재관(67)씨의 정원이다. 33년간 서울 강력반 형사로 살았던 그는 야생화와 꽃차에 매료되면서 삶이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꽃차의 색과 향에 빠져 전통차 마이스터 과정을 밟았고, 평창 전국 차대회 금상, 해남 치유음식 경연대회 대상, 남성 최초 전통 대령숙수 자격까지 얻었다.범죄와 싸우던 그는 이제 해남의 들과 산을 누비며 식물과 시간을 보낸다. 귀향한 지 11년, 그는 꿈꿔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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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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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목신마을에는 30년 넘게 식물을 가꿔온 손광길(65)씨의 ‘땅끝야생화농원’이 있다. 2,000여종이 넘는 야생화와 정원수를 품은 이곳은 해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야생화 농장으로 알려져 있다.하우스와 정원 곳곳엔 무늬가 들어간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손광길씨는 처음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게 돼 무늬종, 분재, 조경수, 무늬종 조경수까지 확장해왔다. 손광길씨의 손길이 닿은 식물들은 그간의 사연을 품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농원을 에워싼 붉은 찔레꽃 울타리다. 해남 도로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이 찔레는 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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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5.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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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면 화내리에는 비밀의 정원이 있다. 이 집에는 평범한 이름의 식물도 전혀 평범하지 않다. 은행나무, 예덕나무, 무궁화, 아카시아, 무화과, 참나무, 동백 등 어디서 볼법하지 못한 무늬종이다. 박석정(59)씨는 20년 전 처음으로 예덕나무 무늬종에 반해 무늬종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취미로 무늬종을 찾아 산을 오르고, 수집해 삽목, 접목을 해왔다. 그의 집에는 1,000여종의 무늬식물이 있다. 박석정씨에게 무늬종은 특별함이다. 매주 무늬종을 찾아 마산, 옥천 등 산을 오르는데, 그와 취미를 함께 해온 아내 김은정(54)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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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5.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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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구림리 두륜산 자락에 자리한 돌담마루펜션, 임영우(69)씨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곳을 여생의 일터이자 놀이터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깃든 특별한 하우스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3,000종이 넘는 다육, 그리고 선인장 200종이 눈길을 끈다. 15년 동안 이곳을 가꿔온 임영우씨는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취미 삼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왔다. 하루에 2~3시간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식물을 살피고 물을 주며 분갈이를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다육이다. 강한 생명력과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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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5.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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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면 우항리에는 지나가던 이들이 문득 발길을 멈추는 풍경이 있다. 황산종합설비 건물 주변으로 아름다운 나무들이 눈에 띈다. 이른 봄바람에 흔들리는 목향장미 사이로 누군가의 정성과 손길이 오롯이 느껴진다. 30년 넘게 설비업에 종사해온 김형태(63)·이미나(55) 부부가 수년간 가꿔온 이 정원은 실로 아름답다. 야외 정원은 가꾼 지 5년, 두 동의 하우스는 3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맞아왔다. 먼저 마당에는 수십 종의 나무와 꽃이 부부의 손에 거쳐 자라고 있다. 입구에는 노란 목향장미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크리스마스 로즈, 미스김 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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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5.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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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면 호산마을 윤순양(81) 할머니의 집 마당 정원은 이야기가 있다. 누가 가져다줬고, 언제 심었고, 어디서 샀고, 어떻게 자랐는지 꽃마다 이야기를 품은 채 할머니와 삶을 동행한다.마당 정원은 남편이 화단을 만들어 주면서 시작됐다. 벽돌을 쌓고 흙을 부어 만든 화단에 할머니는 꽃을 심고, 또 꽃을 심었다. 이제는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만큼 다양한 꽃들이 정원에 놓여졌다. 결코 웅장하고 거창한 정원이 아니지만 마당 정원의 꽃들은 할머니와 함께해온 동반자이다. 봄이면 홍매화가 붉은 기척을 알리고, 화려한 철쭉이 할머니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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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4.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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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연동리 강신권(59)‧남현옥(57) 부부는 마당에 꽃과 나무를 키우며 자연을 벗 삼아 산다. 부부는 7년 전 연동마을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중년의 인생에 큰 행복을 찾았다. 연동 덕음산 자락 아래 위치한 부부의 집은 평화롭다. 넓은 잔디밭으로 반려견 진돗개 모녀가 뛰어놀고, 담장에는 에메랄드그린이 시원하게 솟아있다. 집앞 명패에는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 소개하고 있다. 이 정원을 가꾼지 7년, 이제는 나무도 울창하고, 꽃도 다양해 새들이 쉬었다 간다. 부부는 정원을 가꾸는 게 취미다. 남편은 소방서에서 28년,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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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2.11.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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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항리에는 김진환(74)‧민공임(69) 부부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시간이 걸려 완성한 돌담은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 집을 지으며 많은 정성을 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도시로 모셨던 어머니는 도시생활을 적적해하셨고, 어머니를 위해 고향에 새집을 마련했다. 마당을 넓혀 정원에는 많은 나무를 심었고 돌담도 둥그렇게 쌓았다.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에는 아들의 사랑이 담겨있고 돌담 사이사이에는 정성이 녹아있다. 이곳에 들어간 돌은 저수지 냇가, 마을 철거할 때 동네 담장 돌을 모은 것들이다. 쌓고 메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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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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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 옥천 만년마을 명유당의 소박한 풍경을 찾는 이들이 있다.‘토도독 투두둑’ 파초 이파리 위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이파리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린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비 오는 날에 맞춰 멀리서도 발걸음을 한다. 만년리 도로변에 위치한 명유당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조그만 다실이다. 주인장이 없어도 사람들이 오가며 차를 마시도록 늘 문을 열어둬 ‘주인 없는 찻집’이라고도 불린다. 운 좋게 주인을 만나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서로의 일상을 나눈다.주인장 김명유(60)씨는 20년 전 이곳을 마련하면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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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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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작고 좁은 집, 그러나 식물원이다. 다닥다닥 집이 붙어있는 해남읍 수성리 주택가, 그곳에 위치한 박성함(66)‧정동순(65) 부부의 집에 들어서면 길다란 골목길에 조성된 다양한 식물과 꽃이 푸름을 자랑한다. 다양한 화분에 흙을 채워 자신만의 정원을 조성한 아내 정씨는 매일 아침이면 이곳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벌레를 먹은 나무에겐 ‘얼마나 가려웠니’ 말을 건네며 벌레를 잡아주고, 흙이 마른 곳에는 수북하게 물을 준다. 정씨의 보살핌 덕에 이 좁은 골목은 늘 초록이 무성하다. 골목은 ‘텃밭’이기도 하다. 열무를 심어 김치를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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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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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문화마을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다양한 야생화 정원이 눈에 띈다. 길가 하천가에도 야생화가 가득하다. 야생화와 함께하는 이홍근(72)‧김순례(69) 부부로 인해 해남에 야생화 마을이 탄생할 날도 머지 않는 듯하다. 다른 집의 야생화도 마을 하천가 야생화 모두 이들 부부의 작품이다. 황폐했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조경 전도사, 야생화 나눔가로 살고 있는 이씨 부부. 이들 부부 덕에 삼산면 문화마을에는 꽃이 가득하다. 2011년 해남에 귀촌한 부부는 옥천이 고향이지만 좋은 터를 찾다가 이 마을에 자리를 잡게 됐다. 부부는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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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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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면 달마산 자락 아래 위치한 부부의 집은 평화롭다. 하얀 집과 노란 장미, 종려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제주도의 한적한 펜션에 놀러 온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집은 이수홍(73)‧문송임(67) 부부가 손수 가꿨다. 작은 텃밭에 먹을 채소를 심고, 마당에 꽃과 나무를 키우며 자연과 벗 삼아 사는 삶. 인생의 노년에 행복을 찾았다. 부부는 3년 전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부부의 삶에는 감사와 행복이 넘친다. 굽이굽이 돌아보면 힘들고 아픈 일들이 많았지만 신앙생활을 하며 그 힘든 세월을 이겨냈다. 부부는 20여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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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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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따란 마당에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잔디밭에 뛰노는 강아지가 풍경이 되는 곳. 현산면 만안리에 위치한 금쇄원이다.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고산 윤선도. 현산면 만안리 금쇄동은 고산이 산속에 아름다운 정원을 짓고 은둔했던 곳이다. 고산의 정원 정신과 그의 풍류를 따르고자 이곳에 터를 내린 금쇄원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박인석‧이길자 부부가 이곳을 가꾼 지도 18년이 됐다. 해남문화원에서 활동했던 박씨는 고산의 정원사상과 그의 문화 풍류를 잇고 싶어 고산의 흔적이 서린 현산면 만안리에 자리를 잡았다.부부는 아침 6시30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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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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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면 대산리 가장 꼭대기 집에는 숨겨진 정원이 있다. 꼭대기까지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이곳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장미옥(64)씨가 오랜 세월에 걸쳐 조성한 정원에는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당에 나무는 무성한 녹음을 자랑한다.정원과 어우러지는 최갑규‧장미옥 부부의 집은 고택이다.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진 마루와 서까래가 눈에 띈다. 소박하면서 정갈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부부는 이 집과 닮아있다. 장씨는 우연히 친지와 여행 왔던 해남에 시집을 오게 됐다. 해남에서도 오지마을인 대산리에 시집온 도시 처녀는 자연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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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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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도양지꽃이 잔잔히 봄을 알린다면, 작약과 목단은 화려함으로 봄을 맞는다. 옥천면 마고마을 은향다원 김은숙(82)·정두채(82) 부부의 1,000평 규모의 정원은 볼 것이 너무도 많아 눈 깜빡하기 아쉬울 정도다. 200여 가지 수종들이 뿌리 내린 정원은 새들의 삶터이기도 하다. 물까치, 까치, 직박구리, 오목눈이, 동박새, 딱따구리, 휘파람새 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 부부는 젊을 적부터 꽃과 나무를 사랑했다. 남편은 월급을 받을 때면 화원에 들러 나무를 사왔고, 아내는 시장에서 꽃을 사와 베란다에서 꽃과 나무를 길렀다. 더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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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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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할 때면 마당에 나와 풀을 메고 정원을 가꾼다. 어느새 마당을 가꾸는 일은 그에게 취미가 됐다. 정해진 법칙이나 조경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마당을 꾸민다. 화산면 대지마을에는 발길을 잡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송난영(63)씨가 10년 동안 가꿔온 정원이다. 너른 마당을 빙 둘러 만든 정원, 송씨의 정성이 묻어난다. 꽃이 좋다는 송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정원으로 나온다. 올봄에도 몇 번이나 풀을 맸는지 풀 한포기 없다. 여름이면 마당에 물을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도 두 시간이 족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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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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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좋아하는 철쭉 종류별로해남읍 연동 故윤재운 고택 해남읍 연동리 이명녀(86) 할머니의 정원에는 따스함이 존재한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면 남편의 사랑, 자식들의 공경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연동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 집은 故윤재운 어르신의 고택이다. 할머니의 남편인 故윤재운 어르신은 1872년 증조부가 지은 건물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운치가 있는 고택은 사람들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만든다. 고택의 남다른 형태와 정원 구조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19세기 당시 전라남도 부유층의 안채는 대부분 일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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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4.27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