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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연동리 강신권(59)‧남현옥(57) 부부는 마당에 꽃과 나무를 키우며 자연을 벗 삼아 산다. 부부는 7년 전 연동마을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중년의 인생에 큰 행복을 찾았다. 연동 덕음산 자락 아래 위치한 부부의 집은 평화롭다. 넓은 잔디밭으로 반려견 진돗개 모녀가 뛰어놀고, 담장에는 에메랄드그린이 시원하게 솟아있다. 집앞 명패에는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 소개하고 있다. 이 정원을 가꾼지 7년, 이제는 나무도 울창하고, 꽃도 다양해 새들이 쉬었다 간다. 부부는 정원을 가꾸는 게 취미다. 남편은 소방서에서 28년, 아내는
기획특집
조아름 기자
2022.11.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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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항리에는 김진환(74)‧민공임(69) 부부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시간이 걸려 완성한 돌담은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 집을 지으며 많은 정성을 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도시로 모셨던 어머니는 도시생활을 적적해하셨고, 어머니를 위해 고향에 새집을 마련했다. 마당을 넓혀 정원에는 많은 나무를 심었고 돌담도 둥그렇게 쌓았다.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에는 아들의 사랑이 담겨있고 돌담 사이사이에는 정성이 녹아있다. 이곳에 들어간 돌은 저수지 냇가, 마을 철거할 때 동네 담장 돌을 모은 것들이다. 쌓고 메우기를
기획특집
조아름 기자
2020.06.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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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 옥천 만년마을 명유당의 소박한 풍경을 찾는 이들이 있다.‘토도독 투두둑’ 파초 이파리 위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이파리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린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비 오는 날에 맞춰 멀리서도 발걸음을 한다. 만년리 도로변에 위치한 명유당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조그만 다실이다. 주인장이 없어도 사람들이 오가며 차를 마시도록 늘 문을 열어둬 ‘주인 없는 찻집’이라고도 불린다. 운 좋게 주인을 만나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서로의 일상을 나눈다.주인장 김명유(60)씨는 20년 전 이곳을 마련하면서 마
기획특집
조아름 기자
2020.06.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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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작고 좁은 집, 그러나 식물원이다. 다닥다닥 집이 붙어있는 해남읍 수성리 주택가, 그곳에 위치한 박성함(66)‧정동순(65) 부부의 집에 들어서면 길다란 골목길에 조성된 다양한 식물과 꽃이 푸름을 자랑한다. 다양한 화분에 흙을 채워 자신만의 정원을 조성한 아내 정씨는 매일 아침이면 이곳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벌레를 먹은 나무에겐 ‘얼마나 가려웠니’ 말을 건네며 벌레를 잡아주고, 흙이 마른 곳에는 수북하게 물을 준다. 정씨의 보살핌 덕에 이 좁은 골목은 늘 초록이 무성하다. 골목은 ‘텃밭’이기도 하다. 열무를 심어 김치를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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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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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문화마을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다양한 야생화 정원이 눈에 띈다. 길가 하천가에도 야생화가 가득하다. 야생화와 함께하는 이홍근(72)‧김순례(69) 부부로 인해 해남에 야생화 마을이 탄생할 날도 머지 않는 듯하다. 다른 집의 야생화도 마을 하천가 야생화 모두 이들 부부의 작품이다. 황폐했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조경 전도사, 야생화 나눔가로 살고 있는 이씨 부부. 이들 부부 덕에 삼산면 문화마을에는 꽃이 가득하다. 2011년 해남에 귀촌한 부부는 옥천이 고향이지만 좋은 터를 찾다가 이 마을에 자리를 잡게 됐다. 부부는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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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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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면 달마산 자락 아래 위치한 부부의 집은 평화롭다. 하얀 집과 노란 장미, 종려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제주도의 한적한 펜션에 놀러 온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집은 이수홍(73)‧문송임(67) 부부가 손수 가꿨다. 작은 텃밭에 먹을 채소를 심고, 마당에 꽃과 나무를 키우며 자연과 벗 삼아 사는 삶. 인생의 노년에 행복을 찾았다. 부부는 3년 전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부부의 삶에는 감사와 행복이 넘친다. 굽이굽이 돌아보면 힘들고 아픈 일들이 많았지만 신앙생활을 하며 그 힘든 세월을 이겨냈다. 부부는 20여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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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6.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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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따란 마당에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잔디밭에 뛰노는 강아지가 풍경이 되는 곳. 현산면 만안리에 위치한 금쇄원이다.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고산 윤선도. 현산면 만안리 금쇄동은 고산이 산속에 아름다운 정원을 짓고 은둔했던 곳이다. 고산의 정원 정신과 그의 풍류를 따르고자 이곳에 터를 내린 금쇄원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박인석‧이길자 부부가 이곳을 가꾼 지도 18년이 됐다. 해남문화원에서 활동했던 박씨는 고산의 정원사상과 그의 문화 풍류를 잇고 싶어 고산의 흔적이 서린 현산면 만안리에 자리를 잡았다.부부는 아침 6시30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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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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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면 대산리 가장 꼭대기 집에는 숨겨진 정원이 있다. 꼭대기까지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이곳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장미옥(64)씨가 오랜 세월에 걸쳐 조성한 정원에는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당에 나무는 무성한 녹음을 자랑한다.정원과 어우러지는 최갑규‧장미옥 부부의 집은 고택이다.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진 마루와 서까래가 눈에 띈다. 소박하면서 정갈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부부는 이 집과 닮아있다. 장씨는 우연히 친지와 여행 왔던 해남에 시집을 오게 됐다. 해남에서도 오지마을인 대산리에 시집온 도시 처녀는 자연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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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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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도양지꽃이 잔잔히 봄을 알린다면, 작약과 목단은 화려함으로 봄을 맞는다. 옥천면 마고마을 은향다원 김은숙(82)·정두채(82) 부부의 1,000평 규모의 정원은 볼 것이 너무도 많아 눈 깜빡하기 아쉬울 정도다. 200여 가지 수종들이 뿌리 내린 정원은 새들의 삶터이기도 하다. 물까치, 까치, 직박구리, 오목눈이, 동박새, 딱따구리, 휘파람새 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 부부는 젊을 적부터 꽃과 나무를 사랑했다. 남편은 월급을 받을 때면 화원에 들러 나무를 사왔고, 아내는 시장에서 꽃을 사와 베란다에서 꽃과 나무를 길렀다. 더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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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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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할 때면 마당에 나와 풀을 메고 정원을 가꾼다. 어느새 마당을 가꾸는 일은 그에게 취미가 됐다. 정해진 법칙이나 조경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마당을 꾸민다. 화산면 대지마을에는 발길을 잡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송난영(63)씨가 10년 동안 가꿔온 정원이다. 너른 마당을 빙 둘러 만든 정원, 송씨의 정성이 묻어난다. 꽃이 좋다는 송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정원으로 나온다. 올봄에도 몇 번이나 풀을 맸는지 풀 한포기 없다. 여름이면 마당에 물을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도 두 시간이 족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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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5.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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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좋아하는 철쭉 종류별로해남읍 연동 故윤재운 고택 해남읍 연동리 이명녀(86) 할머니의 정원에는 따스함이 존재한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면 남편의 사랑, 자식들의 공경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연동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 집은 故윤재운 어르신의 고택이다. 할머니의 남편인 故윤재운 어르신은 1872년 증조부가 지은 건물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운치가 있는 고택은 사람들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만든다. 고택의 남다른 형태와 정원 구조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19세기 당시 전라남도 부유층의 안채는 대부분 일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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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4.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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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마을 윤영운 할아버지선조들 따라 50년 정원 가꿔 해남읍 연동리 윤영운(84) 할아버지의 정원에는 50년 세월이 묻어있다. 산에서 캐온 귀한 야생화며, 예쁜 조경석, 몸에 좋다는 나물들이 정원에 한 가득이다. 돌 하나, 돌 틈 사이에 핀 꽃 하나 모든 것에 할아버지의 감각이 묻어있다. 텃밭 둘레에 꽃을 심고 돌을 동그랗게 쌓아 동산도 만들었다. 돌 틈 사이사이에는 꽃이 핀다. 정원에는 다람쥐가 산책하는 작은 오솔길도 있다. 할아버지가 좀 더 활동적이었을 때 산에서 가져온 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오리, 돼지 등 동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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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0.04.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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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면 대산마을 신관희 옹25년 가꿨더니 갤러리 됐다 92세 할아버지가 가꾸는 시골집 마당에 봄이 완연하다. 나무보다 땅 위에 더 수북이 쌓인 벚꽃과 붉은 동백, 철쭉과 꽃잔디, 옥천면 대산마을 신관희(92) 할아버지 댁 정원은 웅장함보단 소박한 농촌다움이 묻어있다. 25년간 심고 가꾼 세월의 흔적이 있는 정원, 모든 나무와 꽃은 할아버지가 직접 해남오일장에서 묘목을 구입해 키운 것들이다. 신관희 할아버지는 25여년 전 65세 때 노년을 위해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해남으로 내려왔다. 북일 출신이었지만 지인이 소개해준 지금의 집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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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 기자
2020.04.13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