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달라도 한 지향점
실천하는 작은 연대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추진 사업에 참여 중인 새들의 노래마을은 조화로운 생태계를 만들고자 모인 이들이다.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추진 사업에 참여 중인 새들의 노래마을은 조화로운 생태계를 만들고자 모인 이들이다. 

 

 두륜산 뒷자락 북일 삼성리 에루화헌에서 ‘새들의 노래마을’ 주민들이 모여 조화로운 생태계를 꿈꾼다.  
7명의 주민은 저마다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지닌 자유로운 새로서 해남군이 추진 중인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차, 야생화, 건축, 시, 노래 등 각자의 물성을 가지고 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로 각각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각각의 물성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에 참여하게 됐다. 
주민 태이는 “살면서 끊임없이 간극을 좁혀가며,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실천할 목록들을 만들고 나누며 살아간다”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현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은 각자 필요한 것들을 느끼고, 나눴다.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내 지역, 내 나라, 내 지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고민한다.
농약을 뿌려 쉽게 풀을 없애는 문제, 바다에 김을 키우고자 염산을 뿌리는 문제 등 이 지구에 살며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을 돌아본다. 
새들의 노래마을은 정주 주민을 넘어 각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고민하는 자리도 가졌다. 지난 9월 ‘조우:해남’ 프로그램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민들이 함께 했다. 조우한다는 것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섬세한 시작이다. 
새들의 노래마을에서 우리를 품어주는 자연, 우리의 근본인 지역, 우리를 이어주는 사람, 모든 것이 조우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서로의 삶을 바라보고, 자연을 새롭게 해석한다. 또 나와 남을 들여다보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태이는 “지역이 풍요로워지려면 주민의 삶 속에서 다양하고 성숙한 연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공동의 문제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거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함께 연대하고 삶에서 실천해나간다. 서로 씨앗을 뿌리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지역은 탄탄해질 거다. 새들의 노래마을은 지역이 탄탄해지고, 지구가 조화롭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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