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상큼하게 변모
주민들도 감사하다 한마디

옥천면 공공일자리 참여자들이 화단정리 중 나온 돌로 돌탑을 쌓아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공일자리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옥천면이 바로 그곳이다. 
보통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다. 잡초를 제거하거나 길가 쓰레기를 치우는 단순 작업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단순업무에 치우치다 보니 일에서 만족도를 얻기 힘들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동기부여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옥천면 공공일자리에 참여한 이들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한다. 일주일에 5일, 하루 4시간 근무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데, 벌써 4개월째 도로변 정비에 열심이다. 
그들의 노력을 주민들이 먼저 알아보기 시작했다. 최근 옥천면 소재지 송운교차로를 중심으로 도로변이 눈에 띄게 화사하게 정리됐다. 
송운교차로 하단의 잡풀이 제거되고 아담한 꽃밭이 생겼다. 화단을 만들면서 나온 잡돌을 모아 크고 작은 돌탑 10여개도 쌓아 올렸다. 면소재지 유휴지에도 나무울타리와 함께 꽃밭이 자리했고 가지런히 정리된 수목들은 지나는 이들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모두 공공일자리에 참여한 이들이 노력한 결과다. 화단을 정비하면서 심어 놓은 해바라기, 백일홍, 코스모스는 올가을 만날 수 있단다. 
옥천면 한 주민은 “읍이나 계곡에서 옥천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원형교차로를 지나게 되는데 매일 오전 구슬땀을 흘리는 노인들이 있다. 대충할 만도 한데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시다”며 “공공일자리 하면 보통 그늘에 앉아서 시간을 채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주변이 하나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한 박귀수(72), 신옥현(68), 최점례(75), 김봉순(75)씨가 함께 일한 지도 2년째, 경력은 2년 차부터 20년차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다고 한다.
20년 차 박귀수씨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인데, 그냥 시간만 때우다 갈 수 없다. 우리를 믿고 고용해준 것에 감사하고 서로 미안함이 없도록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며 “가끔 지나는 분들이 고생한다고 음료수도 건네주시고 응원도 해준다. 그럴 때 고생한 보람도 느끼고 힘도 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장마철이라 일을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 속상하다며 빨리 장마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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