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에 향교 유림들이 대거 찾았다. 유교와 불교를 떠나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들이 미황사를 찾은 것이다. 
 자신이 일년 간 가꾼 수확물을 괘불 부처님께 올리는 ‘제24회 미황사 괘불재’가 지난 10월28일 미황사에서 열렸다. 
 이날 미황사 주지 향문 스님은 “부처님께 바치는 만물공양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귀중한 증표이자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공덕이 될 것"이라고 발원했다.

 괘불재는 높이 12m 폭 5m에 달하는 세계적 희귀 탱화인 보물 제1342호 괘불탱화를 모시는 불교 종합예술제로 이때 괘불탱화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과정도 이색적이다.   법당에 모셔진 괘불탱화를 옮기는 작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천으로 입을 막고 스님의 인도하에 탱화를 마당으로 옮긴다. 이 과정에 범종과 법고가 울려 퍼지고 대중들은 햅쌀과 햅콩, 호박, 또 책, 꽃 등 부처에게 봉양하고 싶은 소중한 물건을 올린다.
 이날 행사에는 대흥사 조실 보선 큰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윤재갑 국회의원, 김차진 해남부군수, 박상정 부의장, 민홍일, 이기우 군의원, 윤광국 전 감정원호남본부장, 김병구 변호사 등 내외 귀빈이 참석했다.

 대흥사 조실 보선 큰 스님은 설법에서 “일주문은 1개의 기둥을 이야기 하지만 기둥이 두 개든 여러 개든 나란히 세워져 있으면 일주문이라 칭한다”며 “일심으로 부처에게 귀의하겠다는 의미의 일주문을 통과한 여러분은 모두 해탈했다. 진심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부처의 뜻을 되새기자”고 했다.
 이날 괘불재에 참석한 해남향교 유도회 손은수 청년회장은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것은 불교와 유교 모두 같은 뜻이기에 지난해 괘불재에 유림 청년들이 괘불탱화를 옮기는 일을 맡았고 올해는 부스운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전통불교의식인 괘불재를 잇는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잇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미황사 괘불재에 유림청년들이 적극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명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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