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발굴조사 진행되면
그린스마트 공사 늦춰진다

해남서초 운동장 시굴조사에서 배수로가 발견, 과거 감옥터 자리로 추정되고 있다.(사진제공: 문화재청)

 

 해남서초등학교 운동장이 해남읍성 내 감옥 터로 추정되는 가운데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문화재청에 전달됐다. 문화재청이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 추가발굴을 결정하면 해남서초 그린스마트 조성 공사는 미뤄지게 된다. 
해남서초는 지난 2021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돼 190억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남군과 협의과정에서 해남서초가 조선시대 해남읍성 안에 위치했기에 매장문화재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남서초는 해남읍성 서문 방향에 위치하는데 읍성 여러 건물 중 감옥이 위치한 곳이다. 
해남읍성을 가장 정확하게 표기한 고종 9년(1872) ‘해남현지도’에 따르면 해남서초 운동장 부지는 ‘옥(獄)’ 터이다. 옥은 구금시설로 관아의 판결을 받기 전 죄인을 임시 수감하는 시설로 담장을 둥글 게 두른 원형이다. 원형의 옥은 조선시대 감옥구조의 유형이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전체 조사대상 면적 13,716㎡ 중 건물신축이 예정된 6,004㎡에 대해 시굴조사를 의뢰했다. 장소는 유구 및 유물 등의 존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 운동장 부지였다.  
시굴조사 결과 약 18.4m 정도 길이의 배수로와 덮개돌 1매, 서벽 토층이 확인됐고, 할석 무더기의 가장자리가 원형 또는 모서리가 깎인 말각 형태를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굴팀은 감옥으로 단언하진 못하지만 해남읍성 내부시설로 판단돼 앞으로 정밀조사를 통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알렸고 유물의 중요도와 분포 등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추가 정밀조사에 들어갈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할지 결정될 것이다”고 전했다.
해남군의 치소는 세 번의 이전을 거치는데 고려 말까지는 현산면 고현리 일대에 위치했고 조선 초 태종 때 삼산면 계동으로 이전했다. 
이어 조선 세종대에 이르러 지금의 해남읍으로 이전했고 이때 해남읍성이 축성됐다. 
한편 해남읍에 읍성이 축조되면서 해남읍 마을 이름도 이때 대부분 지어졌다. 해남읍성 안에 위치한 성내리는 성안에 있는 마을이란 의미이고 성동리는 성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서성리는 성 서쪽에 위치한 마을지명이고 남동리는 읍성의 남문 밖에 위치한 마을. 남외리는 남동에서 분리된 마을로 성 남문밖에 위치한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또 해남읍 소도읍 가꾸기 사업 이전엔 해남읍성 안에 해남교육청과 해남경찰서, 소방서 등 중요 기관이 읍성 안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읍성 밖으로 이전했고 해남군청도 신청사가 지어지면서 584여년 만에 읍성 밖인 수성리에 자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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