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발전소로 이어지는 도로 구간은 기존 농업용 전신주와 태양광발전소 전신주가 합쳐지면서 답답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황산면 한아리와 한자리 인근)

무분별한 태양광발전소가 주요인
해남도로 하천도 전신주 천국 돼

해남에 건립된 전신주 중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는 11만4000여개, 타 시·군에 비해 개수가 많은 편이다. 여기에 개인 또는 태양광발전소 업자들이 세운 전신주와 오래돼 관리되지 않는 전신주를 합하면 천문학적인 전신주가 해남도로와 들녘을 잠식하고 있다.


지금도 숨이 막히는데 이후에도 전신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공업단지도 아닌 해남군이 전신주 나라가 된 것은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서이다. 해남 대부분의 염전과 야산 등에 들어선 태양광은 해남의 모든 도로를 전신주로 잠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곳과 연계된 도로에는 한전에서 농사용과 가정용으로 세운 기존의 전신주와 태양광발전소 업자들이 새로 세운 전신주가 두 줄로 서 있다. 갖가지 목적을 가진 전신주들이 무질서하게 서 있는 것이다.
해남은 광작 중심의 농사를 짓는 곳이다. 광작에 따른 관정 개발도 전신주 난립을 불러온 예다. 그러나 태양광에 비하면 약과다.


문제는 복잡한 도심의 전신주와 농촌에 들어선 전신주가 주는 답답함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다. 농촌의 전신주는 질서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전신주 건립과 관련된 어떠한 제재도, 가이드라인도 없는 것이 무질서한 전신주 건립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3일, 황산지역과 산이면을 둘러보았다.
해남읍에서 우수영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전신주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아직은 전선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빈 전신주들이다. 태양광이 불러온 전신주다. 전신주가 들어선 풍경과 그렇지 않은 공간이 주는 경관은 크게 다르다.


황산 남리교차로에서 고천암으로 향하는 길은 해남 최대 전신주 밀집지역이다. 고압과 저압이 위아래로 이어지고 예전부터 보아온 작은 전신주와 새로 신설된 우람한 전신주들이 하천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끝은 태양광시설, 관정, 농사용전기, 수문장치 등으로 나눠 분산된다.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송지 염전방면 도로도 전신주 천국이다. 최근 문제가 된 산이면 도로도 마찬가지다. 산이면 초입에서 산이 덕호리의 대규모농어업회사로 연결되는 전 구간이 전신주로 뒤덮였다.


해남에는 전류를 끌어올 수 있는 변전소가 3곳에 위치해 있다. 해남읍과 화원, 북평면이다. 변전소가 있는 3곳과 연계된 도로는 병목현상처럼 전신주가 밀집돼 있다.
특히 해남 간척지일대는 관정과 농업용 전기, 대규모농업단지의 전기사용으로 해마다 전신주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해남군의 면적이 군단위로 가장 크고 고천암호, 금호호, 영암호 등 간척지가 발달하면서 농경지 비율이 높은데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간척지의 크기만큼 전신주 개수 또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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