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절임배추협회, 가격보다 품질로 경쟁하자
해남군 자체 가격 떨친 농가 지원불이익 밝혀

해남군절임배추협회(회장 최재문)는 올해 절임배추가격 마지노선을 20kg 운송비포함 3만원으로 결정하고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절임배추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만5000원을 유지하던 절임배추가격이 일부 판매상들의 가격하락과 유통회사의 사전예약판매가 절임배추시장에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해남절임배추협회는 각 면단위 협회와 협의를 통해 최소 3만5000원 선을 유지하자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지켜줄 것을 회원들에게 부탁했다.
농가들 간 가격경쟁은 소규모 배추재배 농가들에게 피해를 가중시키고 결과적으로 400억에 달하는 해남절임배추 시장에 큰 손실이 예상되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의 배추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면서 위기감을 느낀 일부회원들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 같은 가격변동은 3만5000원 가격대를 고수하던 농가들에게 예약취소 전화와 항의 전화로 이어졌고 이에 협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수습에 나섰다. 이에 해남군도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된 절임배추협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해남군은 절임배추협회를 통해 결정된 최하판매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회원들에게 포장재나 시설 등 배추농가에 지급되는 지원을 차단해서라도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의지는 해남절임배추가 해남일대 토질과 풍광이 절임배추에 알맞은 기후를 형성하면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며 시장 또한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산 배추의 대량유입으로 배추농가가 시름하는 가운데 절임배추시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전국의 해남절임배추 소비자들은 김장이 끝난 한참 후에도 물러짐이 없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오래간다며 해남배추를 높이 평가하는 추세다. 해남지역 절임배추 생산농가는 모두 850여 곳으로 지난해 27,480톤, 400억여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해남군도 각종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군은 지난해 결정된 영농법인에 대한 시설지원으로 2개소에 36억7200만원(자부담 포함)을 지원 중이다. 이 중 한 곳(10억 4000만원)은 공사가 마무리 중이며, 나머지 한 개소는 자부담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또한 공장시설지원으로 5000만원씩 5개소에 2억5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개인농가는 배추절단기와 오수처리시설 지원으로 7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이와 함께 절임배추 포장재 지원으로 군비 3억30만원을 들여 모두 54만6000매의 박스를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억9000만원 대비 42%증가한 것이며 해남군 전체 절임배추 포장재의 50%에 해당된다.


해남군과 농가들은 이같이 탄력을 받고 있는 해남 절임배추시장이 내부적 요인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절임배추협회 관계자는 “양심적으로 재배한 명품배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에 해남군 배추농가들도 최하가판매가 아닌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며 “3만원에서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는 것은 꼭 막아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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