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사랑풍물패는 낮에는 농사일에 쫓겨 주로 밤에 연습한다. 올해도 땅끝매화축제 서막 공연을 맡았기에 더 열심이다.

산이매화축제 앞두고 밤 연습
각종 축제 초대되는 베테랑급

산이사랑풍물패(회장 송민숙) 회원들이 산이매화축제 공연을 앞두고 가락다듬기에 한창이다.
이들 회원들은 오는 21일 축제 식전행사에서 풍물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산이중학교 운동장에 모여 야간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조명 아래 오밀조밀 모여 금세 잊은 가락을 다시 떠올리며 서로 합을 맞춘다. 머리보다 손과 몸이 가락을 차츰 기억할 때쯤이면 훌륭한 우리 가락이 어우러진다.
매년 매화꽃이 필 때면 매화 밭에서 풍물을 선보여온 산이사랑풍물패는 해남 각종 행사 무대를 뛰며 실력을 인정받은 수준급의 풍물패이다. 회원들은 면민의날, 보름행사 등 산이면 각종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대된다. 또 매년 명량대첩제에도 참가해 해남의 풍물을 선보여 왔다.


2009년에 발대식을 가진 산이사랑풍물패는 6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풍물패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집안일에 농사일까지 하는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저녁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면 밤에 모여 연습을 한다. 주부들이라 한 번에 모이기 어려워 연습도 여러 날을 잡아 그때그때 나올 수 있는 회원들이 나와 소리를 맞춘다.
연습할 때면 표정도 마음도 소녀가 된다. 장희란(48) 총무는 “풍물을 하면 말대신 소리의 울림으로 소통한다는게 큰 매력”이라며 “북, 장구, 꽹과리 등을 치고 나면 마음도 편해지고 깊은 울림을 받게된다”고 말한다.


한편 올해 축제에서는 사물놀이도 첫 선을 보인다. 요즘 사물놀이에 한창 빠져 배우고 있다는 회원들은 오는 21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송민숙(58) 회장은 “매화밭에서 우리가락을 선보이면 정말 아름답고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신다”며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이사랑풍물패는 어르신 위안잔치를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우리가락으로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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