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팽목항 수륙재 봉행 모습

금강스님, 유족들과 기도 시작
4월16일 팽목항 추모법회 예정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 그날도 스님은 팽목항을 바라봤다. 미황사가 자랑하는 붉은 일몰, 그러나 그날의 팽목항은 붉은 노을 대신 조명탄이 하늘을 수놓았다. 그날 밤 스님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밤을 꼬박 세워 기도를 올린 후 다음날 무작정 진도로 향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다돼 가고 있다. 금강스님과 진도 팽목항의 인연도 1년이 다돼가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실종자 가족과 함께 울고 위로했던 팽목항 법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매일 오후 2시엔 팽목법당에서, 매일 오후6시 팽목등대에서 1시간씩 기도를 올린다.
세월호 참사 1주기 한 달 전인 지난 16일 팽목항 법당이 다시 문을 연 것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한달 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4월16일 이후 금강스님은 전남지역 스님들과 함께 팽목항에 법당을 차리고 이곳을 지켰다. 그리고 전국 사찰의 스님들을 팽목항으로 인도했다.
세월호 참사 227일째인 2014년 11월29일에는 호남 6개 교구본사 공동으로 희생자 영가를 위한 수륙재를 봉행했다. 수륙재 이후 법당은 철수했지만 사찰에서의 기도는 이어졌다.
미황사에서 진도 팽목항까진 왕복 3시간. 금강스님은 지난해 거의 매일 이곳을 오갔다. 다시 그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팽목항 앞바다엔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 수색은 종료됐다. 매주 토요일이면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800여명이 팽목항을 찾는다.
금강 스님은 스님들이 3일씩만이라도 시간을 내 기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후원금을 보내주면 실종자 가족식당에 지원하겠단다.
1주년 추모법회는 4월16일 오후 2시 팽목항에서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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