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자(편집국장)

내년 총선과 관련해 해남 지역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지역주의와 신당의 출현여부다. 현재 정치권의 움직임을 봤을 때 신당창당은 기정사실화 될 것 같다. 신당창당설과 더불어 가장 큰 관심은 해남지역 출신을 뽑자는 지역주의, 지난 총선에서도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실패했고 민주당 후보인 김영록 현 의원이 56%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해남출신 후보들의 바람도 후보단일화이다. 현재 지역정서에 힘입어 1명으로 압축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신당의 바람까지 더해진다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는 계산이다.
과연 후보단일화가 가능할까. 재미있게도 그 어느 선거를 보더라도 천상천하유하독존식의 튀는 후보가 꼭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공멸인줄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또 재미있는 것은 선두주자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머지 후보들 간의 과열경쟁, 피 튀기는 경쟁이 선거 막바지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을 헐뜯다보니 누굴 이기기 위해 출마했는지, 치열한 2위 다툼에만 열을 올린다.


이러한 경쟁은 서로 간에 되돌아 볼 수 없는 상처만 입히고 유권자들을 피로하게 만든다.
3선을 향한 김영록 의원 입장에선 이번 선거는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2선까지는 한 번 더 밀어주자는 정서가 짙지만 3선부터는 선택의 잣대가 강해진다. 그러나 이전 선거처럼 해남출신 후보들이 많을 경우 너무 쉬운 선거가 될 공산 또한 크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제각각 명분을 들고 나온다. 해남출신 후보들의 명분은 이번엔 해남출신 후보가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데 모아진다. 막판까지 단일화 되지 못할 경우 역적으로 몰리 수 있다는 정서 또한 깔려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지역 정서를 반영한다.


지난 15일 목포MBC는 창사 47주년 기념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차원의 신당 창당이 바람직다’는 의견이 51.3%로 절반을 넘었고, ‘호남중심 신당’의 지지도는 13.4%에 머물렀다. 또 ‘어떤 형태로든 야권 신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20.4%였고,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43.1%,  야권신당 17.6%에 머물렀다. 창당될 신당이 파급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이다. 단 해남에서의 총선은 지역주의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신당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 미칠 수 있다. 특히 선거란 것이 가장 이성적인 것 같지만 감정적인 면이 강해 지역주의가 먹힐 수 있는 가능성 또한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역주의만을 의존하는 선거는 명분 면에서 너무 약하다. 솔직히 내놓기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선거모습이다. 자칫 역풍을 맞을 공산 또한 크다. 향후 새정치연합과 신당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 변화의 흐름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단 지난 총선과 다른 선거지형이 형성될 것이란 데는 의견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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