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석(목포대 명예교수)

인류가 처음 지구상에 출현해 오늘의 모습으로 진화하기까지를 선사시대라 한다. 대략 200만년으로 추산하는데 최근 두개골 화석의 발견으로 250만년이상 올려잡아야 한다는 과학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무튼 진화과정에서 하등생물보다 가장 늦게 출현해 지구 생물권을 지배한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종이다. 그렇다고 구약의 창세기 신화처럼 모든 자연을 지배하고 다스리라고 하나님이 명령한 적이 없다고 인류학자, 종교철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인간에게만 영혼을 부여한 것이라고 믿는, 지구상의 가장 많은 신자수를 확보한 일신교의 편견이 지구 생태계를 오염 파괴하고 있으며 물질문명을 피폐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인간의 자각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미래의 희망을 점치게 해준다.
나는 대학에서 훈장질하면서 서양인이 저술한 역사서 및 예술사. 미학서적을 그 당시 출판한 교과서 정설 그대로 전달하면서 의심한 적이 없었다. 퇴직 후 특히 신화학을 공부하면서 검토해보니 오류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심히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밝혀보려 한다.


神話學은 쉽게 말해서 자연의 만물 새, 짐승, 나무, 바위 등과 주고받는 말 logos이다.
인간끼리 주고받는 말은 그 종족들대로 상통하지만, 자연물과의 대화는 어렵다. 그 매개자가 주술사 샤만이다.
원시 수렵인은 자기 몸의 덩치보다 크고 힘센 곰이나 들소를 사냥하면서 사는데 이들이 자진해 죽기를 바라면서 살신성인한다고 고마워하며 제사를 올리는 그림이 구석기 동굴벽화이다.  물론 제사의 주관자는 곰 같은 신의 대리자 여무당이다. 이시기가 바로 기원전 4만년 전후로 추정하는 여신을 모시는 모권사회라한다. 모권사회 지속은 수렵생활을 멈추고 살기 좋은 땅에 정착해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는 기원전 1만년 전후 농경시대, 즉 신석기시대까지 지속한다.

육식중심의 식사에서 곡물재배의 농경방식에 필요한 절대적 에너지인 태양, 바람,  흙, 물 불, 번개 등을 섬김의 대상으로 삼고 이를 어미 섬김의 형상인 질그릇에 표현하는 주술적 부호를 서양학설은 기하학적 추상형식이라 명명하며 구석기의 재현적 자연주의 방식과 대비시키고 있다. 즉 구석기와 신석기 양식을 다른 2원론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역사학, 미술사학의 주류를 형성했다. w 보링거의 ‘감정이입과 추상’, 허버트 리드의 ‘예술의 의미’ 등은 원시사회가 남성중심의 가부장사회이고 축첩제도가 있었다고 허위 기록하니 조셉 켐벨 신화학자(1904년-1987년)가 들으면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구석기 특성을 매직시안 주술사, 신석기를 애니미즘 영물주의라고 구별한다. 모든 자연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애니미즘이라면 주술사의 소통도 영혼을 불러들이는 능력, 흔한 말로 신내림. 신명, 접신 없이 불가능 하다. 안팍으로 표리관계를 이룩한 사실을 일원론을 분리해 2원론으로 설정한 것이 모더니즘의 추상화 등장 기원설이다. 그리하여 서양문명의 시작이 되는 철기시대가 되면 남근숭배적 가부장사회로 변화 팽창하는데 창세기의 하나님 아버지가 지배하는 사회에 정면도전한 것이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모든 만물에 내재한 영혼이 진화의 법칙에 의해 진화하는 점에서 모권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음을 간증한다. 모권주의란 남성중심적 자본사회가 아니라 여성중심적 평화적 평등사회 도래를 함축하는 상징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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