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희(북멘토)

“책을 읽지 않으면 권력을 가지고 있고 원하는 대로 우리를 조종하려는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독서는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힘에 대항하여 더욱 명민해질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왜 책을 읽는가>의 저자 ‘샤를 단치’


우리는 왜 읽어야 할까요? 읽어야 할 이유가 수만 가지가 된다면, 읽지 않아야 할 이유도 수 만 가지가 될 것입니다. 그래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읽기란 ‘자신의 깨어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영혼을 놀라게 해 줍니다. 그래서 ‘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왜 그 책을 읽는 거지? 무릇 책이란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자기 자신이 깨어나지 않고서 어떻게 다른 삶, 의미 있는 삶을 살 수가 있을까요. 과거의 모든 성현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깨어있으라!


두 번째로 읽기란 ‘자신의 발견, 세상과의 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타자가 되어본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진 사고의 틀을 깨부수고,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읽기란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에 저자는 백 권 이상의 책과 논문자료 등을 녹여냅니다. 우리는 그 고갱이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흡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디 책 뿐 이겠습니까. 한 편의 칼럼도 수많은 생각과 자료수집 그리고 정리의 산물이지요.
“좋은 책 한 권에는 우주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읽는 것처럼 경제적인 수단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읽는다는 것의 힘’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읽기를 통한 ‘앎’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 고통 없는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 남들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읽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게 되고, 의심하지 않게 되고, 사회통념에 순응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고유한 ‘나’라는 것은 만들어지지 힘들어지지요.
더 많이 알기 때문에 무언가를 실천할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시도함으로써 앎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 다시 질문하고, 생각하고, 또다시 질문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바로 읽는다는 것의 힘이 아닐까요.


우리는 언제나 명심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공동체문화를 발전시킬 시민의 역량이 성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언제든지 뒷걸음 칠 수 있다는 점을.
그래서 읽는다는 건 시대를 산다는 것이고, 세상사에 참여 한다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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