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금산 뒷산 능선에 위치
땅끝가는 길목에서도 관찰

▲ 북평 금산마을 뒷산 능선에 위치한 관음보살 바위는 매우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땅끝가는 도로변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소리에 응답한다는 관음보살, 인간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자비의 보살이기에 불교의 여러 보살 중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북평면 남창에서 땅끝으로 향하는 길목 우측, 북평 금산마을 뒷산 중턱에 관음보살이 우아한 자태로 인간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다. 자연이 빚은 불상은 인간이 빚은 그 어느 불상보다 우아하고 자비로운 모습이다.
달마산이 빚은 불상, 달마산은 신비의 산이다. 달마산은 미황사 뒷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들이 만정의 부처모습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달마대사의 법신이 항상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달마대사의 법신이 항상 머무는 신비한 곳, 그 신비함이 달마산 정상인 바위 위에 도솔암도 탄생시켰다.     
관음보살 바위가 있는 금산마을 뒷산도 달마산 줄기이다. 도솔암과도 가까운 거리이다. 가까운 산 능선이 우연인지 모두 불교와 관련돼 있다.
금산(琴山) 마을은 옥녀가 거문고를 타고 노는 형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옥녀는 풍요와 신비의 상징이자 매우 관능적인 이미지이다. 관음보살도 우아하고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때가 많다.
인간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자비의 상징인 관음보살, 그 보살이 기거한 마을이어서인지 금산마을에는 인근 마을 학동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줬던 희망의 서당이 있었다. 북평지역 대표적인 서당이었던 금산재는 1850년쯤 문을 열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던 시대, 송지 북평 완도 등지에서 숱한 학생들이 금산재를 찾았다. 금산재는 한의학을 공부한 석계 백종식 훈장이 창설했고 그 뒤를 이어 동생 우계 백치선, 조카 백효민이 대를 이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여기서 배움을 익힌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우계 백치선의 송덕비와 석계 백종식 사적비 및 육영비를 마을 입구에 건립했다. 우계공은 중국 15개성을 여행한 기행문도 남긴 인물이다. 교육열이 강한 금산마을은 현재에 이르러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마을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관음보살 바위 때문일까. 금산마을은 우주 만물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간직한 채 지금도 700년 된 귀목나무에서 도제를 지내고 있다. 
현재 도솔암은 금산마을에 수행공동체인 달마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50여 세대에 이른 불교 신도들이 거처하는 마을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로서 달마산 능선에는 미황사와 도솔암, 그리고 달마마을, 금산마을 뒷산의 관음보살 부처가 일직선상에 위치하게 된다. 달마산을 배경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자비와 깨달음, 도솔천과 소원의 이미지가 탄생되는 것이다.
미황사도 도솔암도, 금산마을 관음부처 상도 모두 신비한 달마산이 만들어낸 것이다. 달마산이 만든 신비의 도량인 셈이다.
한편 민경매 북평면장은 금산마을 뒷산 능선에 있는 관음보살 바위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태이자 큰 길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부처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면장은 땅끝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관음보살에게 소원을 빌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쉼터를 길가에 조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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