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장 낮은 78.67세
병원 접근성, 의료 질 수명좌우

 

해남군의 평균 기대수명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의 평균수명은 78.67세로 가장 높은 지역인 과천시 84.77보다 6.1세 차이가 난다.
또 전국 평균 81.44세 보다 2.77세, 전남 평균 80.24보다 1.57세가 낮다.
이 같은 데이터는 국민건강 보험공단이 지난해 11월 마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서울대 의과대학 강영호 교수의 '우리나라 광역 시·도와 시·군·구의 소득수준별 기대여명 차이'라는 주제로 발표된 내용이다.
해당 자료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의 건강보험가입자 및 의료급여수급자의 자격 및 보험료 자료 2억9400만 건과 146만명의 사망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 별로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그렇다면 해남군의 기대수명이 짧은 이유는 뭘까.
강영호 교수는 “생활 습관, 병원 접근성, 의료의 질 등이 기대수명을 좌우하고 저학력·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남이 수도권 병원과의 거리가 멀어 높은 의료혜택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의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 1위 울산, 2위 서울, 3위 부산 등으로 분석했다. 종합 최하위권은 16위인 광주(43.7점), 전남(49.2점)은 의료 연계에서 특히 낮아 15위를 기록했다.
기대수명이 높은 상위 5위인 경기도 과천시(84.77), 성남시 분당구(84.72), 서울 서초구(84.69) 등은 장수하기에 유리한 환경과 고소득층, 고학력, 좋은 직업을 가진 구성원이 몰려 사는 경향이 도드라졌다.
통계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기대수명이 높게 나타나고, 그런 사람이 많이 살면 그 지역 전체 기대수명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또 기대수명이 긴 도시는 흡연·음주율, 암·심장병 사망률이 낮았지만 해남군의 경우 간암·폐암 사망률이 상위에 속하고 위암과 심장병·뇌질환 사망률, 자살률이 높은 축에 들었다.
기대수명이 긴 경기 용인시 수지구를 살펴보면 흡연율이 19.8%로 252개 시·군·구 중 4번째로 낮았고 또 폐·위암 사망률이 각각 6번째, 간암 사망률은 4번째, 암 사망률은 전국에서 3번째로 낮았다. 수지구는 산이 가까이 있고 큰 병원 접근성이 좋으며 지자체에서 독거노인 우울증 및 자살예방 웃음·미술 치료 서비스 제공, 활발한 노인운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과천시의 경우는 유흥주점이 없고 버스정류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금연구역이니 흡연을 삼가 주세요’라는 방송이 나오는 등 적극적인 금연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는 행정의 노력이 평균수명을 연장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열악한 도로환경이 기대수명을 짧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해남의 경우는 좋지 않은 도로 때문에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짠 음식인 젓갈과 날것을 즐기고 과음하는 습관이 수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남지역 노인들의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해상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해남과 기대수명 1위인 과천시와의 평균수명 격차는 6.1년, 일수로는 2190일이다.
이 같은 기대수명 최하위라는 불명예가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교통안전 정책과 의료의 질 향상, 건강한 생활습관,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노동·여가 환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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