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17대 총선과 비슷한 양상
정책 인물선거 실종, 소지역주의 뚜렷

 

해남의 총선 민심만큼은 특이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13일 치러질 선거에서 해남민심은 과연 또 어디로 향할까.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후보와 국민의당 윤영일 후보와의 경합이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해남 유권자들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김봉호 의원이 아닌 무소속의 이정일 후보를 선택했다. 김봉호 의원이 6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을 지낼 수 있는데도 해남 유권자들은 바꿔 바람을 택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호남을 비롯해 전국을 강타했던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아닌 새천년민주당인 이정일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전남에서 5곳에서만 당선됐다.
또 전두환 군사정권 아래에서 치러진 11대 총선에선 전국 유일하게 육지에서 야권후보를 선택한 곳이 해남이다.
따라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해남은 정통민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의원에게 3선을 허용할지, 호남에서 불고 있는 국민의당의 윤영일 후보를 선택할지가 관심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 때와 같이 소지역주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책과 비전, 인물선거는 실종됐고 해남과 완도의 경합으로 치러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소지역주의 선거를 놓고 모 군민은 군수선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이는 선거문화를 현저히 후퇴시키기에 정책과 비전, 인물 선거로 회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20대 총선은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경합한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야권 간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고 양상도 비슷하다.
17대 총선에서 정통야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열린우리당에게 완패했다. 단 전남지역에서만 5석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대결인 오는 20대 총선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앞선 형국이다.
따라서 17대 총선에서처럼 정통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게 호남의 맹주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총선이 지난 17대 총선의 재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정통민주당인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전남 5개 선거구가 다시 관심이다.
17대 총선에서 전국 유일하게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전남 5개 선거구는 해남·진도·선거구와 목포, 담양·곡성·장성, 무안·신안, 함평·영광 선거구이다. 물론 20대 총선은 17대와 달리 선거구가 약간 조정됐다. 해남·진도에 완도가 포함됐고 광양·곡성·구례,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으로 각각 조정됐지만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선택한 지역은 비슷하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목포는 국민의당 후보가 앞서지만 나머지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들 지역이 17대 총선에서처럼 정통민주당 지지세가 살아있는 것인지도 관심인 것이다.
해남 민심이 완도출신인 김영록 의원을 3선 의원으로 배출할지, 아니면 해남의 자존심에 힘입어 윤영일 후보를 선택할지, 특이한 경력이 많은 해남총선의 민심이 또 한번 관심이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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