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얼굴도 희비 엇갈려

 

해남군 주 농산물인 양파와 고추, 배추, 마늘 값이 폭등과 폭락으로 엇갈린 운명을 맞고 있어 농민들의 얼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이때 포전거래를 미리 한 바람에 양파재배 농가는 큰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지난해 높은 양파가격 때문에 올해 도매상들은 3월 초부터 하던 포전거래를 3월 말까지 미루는 등 가격 하락을 기다렸다. 그러나 양파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평당 9000~1만1000원에 포전거래가 시작됐다.
그런데 지난달 말 전국 양파재배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000ha가량 증가했다는 발표와 함께 급격히 따뜻해진 날씨와 잦은 비로 제주도와 전남권의 조생종 양파 출하가 겹치면서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조생종 양파가격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해남군의 경우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 816ha에서 805ha로 줄었고 이 면적도 4월 중순까지 이미 70% 이상이 포전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4월에 포전거래를 마친 양파는 평당 9000~1만10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양파가격이 하락한 후에 거래된 가격은 평당 6000~7000원, 이는 지난해 5000~6000원에 포전거래되던 것에 비해 여전히 높게 책정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5월 중순 현재 양파 가격은 kg 당 580원이다. 봄배추의 경우는 평년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지만 농민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몇 년간 끝없이 가격이 내려가던 배추 값이 지난해 급등한 후 올해 봄배추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지만 이미 100% 포전거래가 된 상태이다. 봄배추는 지난해 평당 4000~5000원 하던 거래가에서 1000원 더 받은 5000~6000원에 이미 포전거래가 끝난 상태이다.
현재 해남에서 봄배추를 생산하는 농가는 지난해 102농가에서 138농가로 늘었으며 재배면적 또한 50ha에서 95ha로 2배 늘었다. 또 전국 재배면적도 지난해 1564ha에서 1956ha로  늘었지만 지난해에 생산된 저장배추의 상품성이 저하되면서 가격은 여전히 높이 책정되고 있다.   
양파는 가격이 떨어지기 전 포전거래가 성사돼 다행이지만 가격이 치솟은 봄배추는 이미 포전거래가 끝나 안타깝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판매가 완료된 대파의 경우도 평년대비 150%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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