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방법 없어 나무 뽑아내야

▲ 오디 수확철이 왔지만 균핵병으로 인해 오디 수확량은 현격히 줄었다.

한창 수확을 맞이해야 할 오디열매가 균핵병으로 수확량이 현격히 줄었다.
지난 24일 찾은 문내면 박상배(53)․정미향(49) 씨의 농가 오디가 양주잔속버섯속 일종인 균핵이 번져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줄거나 아예 뽕나무를 뿌리째 뽑아야 할 상황이다.
박 씨에 따르며 해남군의 야생오디와 오디 재배 농지에 균핵병이 번져 오디 생산 농가들이 체험 등 연계사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농장은 전체 재배면적의 80% 정도가 피해를 입어 수확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박 씨는 올해 오디농장을 기존보다 1000평을 늘려 2000여 평에서 1톤가량의 오디수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균핵병이 번지면서 수확량이 3/10 가량 줄어들어 올해는 300kg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나무 전문가는 “잦은 비와 습기, 저온현상으로 곰팡이 포자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규모가 커졌다”며 “아직 균핵병에 대한 정확한 예방법이 없고 친환경 제제 등이 개발되지 않아 농가에선 손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배 씨는 “오디의 경우 균핵병이 들면 나무를 완전히 뽑아야 하기에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수확된 오디는 그간 우리 농장을 애용해준 고객들에게 먼저 판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오디 균핵병은 태풍과 같은 자연피해로 보기 어렵고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도 아니기에 보상받을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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