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낚시터 쓰레기 몸살

▲ 낚시꾼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남겨진 쓰레기, 음료수캔, 담배, 페트병, 건전지까지 모두 주민들이 치워야 하는 몫이다.

등산 마니아들은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데 낚시꾼들은 하천과 바닷가에 쓰레기를 쉽게 버린다는 말이 사실인 듯 바다와 저수지를 낀 마을민들의 고충은 크다.
고천암은 해남의 대표적인 철새군락지,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은 차량이나 캠핑 도구를 이용해 취사를 하며 무박 2일 낚시를 즐긴다. 하지만 일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라면봉지와 캔 커피, 종이컵 등으로 고천암 하천은 몸살을 앓고 있다.
폐비닐과 부러진 낚싯대는 물론 휴대용 가스버너와 아이스박스까지, 모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다. 까맣게 그을린 수변 주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낚시바늘 때문에 죽거나 다치는 바닷새도 많다.
해남의 유명저수지와 각 마을 작은 저수지도 낚시꾼들로 몸살이다. 상류에 연과 갈대가 자라고 있어 대형붕어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현산면 백포 저수지, 화원 개초저수지, 산수저수지, 황산 관춘저수지, 산이면 해월저수지 등은 3월부터 전국의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저수지를 낀 한 마을 주민은 “붕어와 가물치 등 민물고기 산란기를 맞아 하루 20~30대 많게는 50여 대의 낚시차량이 몰린다. 그런데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인근 농로에까지 쌓인다”고 토로했다. 각종 낚시도구와 일반쓰레기 등을 저수지 인근에 배출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각 면 단위에서는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 갑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지만, 불법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과태료 부과’ 경고 글이 있는데도 보란 듯이 일회용 컵 등 각종 쓰레기들이 표지판 근처에 버려져 있다.
주민들은 “우선적으로 행정에서 지도단속에 나서는 한편, 저수지 인근에 CCTV 등을 설치해 쓰레기 무단투기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