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재 희(해남FM 편성제작국장)

해남FM은 ‘해남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함께 나누는 마을방송국 인터넷라디오다. 따라서 지역밀착형, 주민 주도형 공동체 라디오’를 표방한다.
해남FM 출범의 가장 큰 의미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공동체적 시민의 삶”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국가의 무능과 시장의 실패로 인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안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이 아니라 새롭게 삶을 구성하는 문제’라는 물음에 직시해야 한다. 삶이란 곧 공동체적인 삶일 수밖에 없으며 삶을 다시 사유하는 것 속에서 우리는 위기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야만이 우리를 위기로 빠트린 방향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오늘날의 근본적인 위기는 우리가 ‘각자도생이 아닌 다른 삶의 방법들을 사유할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되기에 우리는 경제의 위기, 국가의 위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들 삶의 위기’를 들여다 봐야 한다. 다시 새롭게 질문해 보자. ‘공동체적 시민의 삶’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를. ‘공동체적 시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직 우리에 의해 새롭게 발명되는 것이며, 그로부터 새로운 권리와 책임은 늘 끊임없이 구성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정해진 몫에, 정해진 자리에서 각자도생하는 신민(臣民)인가, 아니면 새로운 몫과 자리를 요구하는 시민(市民)인가. 그 시작을 해남FM 출범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남FM은 다음과 같은 선언으로 시작한다.
“말이 범람하는 사회입니다. 그렇지만 그 말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주류언론은 이 사회 주류들의 말을 전달할 뿐 정작 소소한 우리의 이야기, 이웃들의 이야기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는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과 정보가 평등하지 못한 때 소외가 시작됩니다. 지역주민이 주인 되는 마을방송국 <해남FM>은 해남주민들이 다양한 색깔로 자신의 소리를 내는 방송입니다. 주류방송과 매스미디어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회적 발언권과 미디어 민주주의를 실현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언하는 방송, 지역의 수다방이자 확성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며, 서로 기대며 사는 마을공동체와 진정한 주민자치를 지향합니다.”
진정한 주민자치와 공동체적 시민의 삶은 중앙정치보다는 우리 곁의 사소한 문제해결로부터 시작된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장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진정한 주민자치와 공동체적 시민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해남FM은 그 인큐베이터가 되고자 한다. 아울러 해남FM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무지개 같은 해남을 꿈꾼다. 우리는 서로 조금씩 다른 것 같아도 큰 그림에서는 같다.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해남은 그 다양성을 존중하고 표출하게 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어차피 우린 서로 다른 색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색을 칠해야 무지개가 뜰 수 있다. 그 다름을 인정해야 같이 함께, 더 나은 해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더 치열하게 싸우고 신나게 참여해야 한다.
해남FM은 그 시발점이 되고자 한다. 공동체적 시민이 만들어가는 해남을 사랑하는 이들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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