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산림리 할머니들
농번기철에도 흔들며 건강유지

▲ 삼산면 산림리 할머니들은 바쁜 농번기철에도 ‘건강 100세’ 운동을 하며 노년의 활력을 키우고 있다.

농번기철이면 한산해지는 마을회관과 달리 대낮에도 춤판을 벌인다는 마을회관이 있다고 해서 소문의 장소를 찾아갔다.
해남읍에서 북일면 약수터 쪽으로 약 10분가량 차를 몰고 가니 어디에선가 흥겨운 노래 소리가 들린다. 소문의 장소인 삼산면 산림리 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에는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운동매트를 깔고 열심히 율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 마을에 춤을 가르치는 강사는 신귀영(46) 씨다. 신 씨는 해남행복나눔강사협회 회원으로 지난 4월 초부터 매주 월․수․금요일에 산림리 마을회관을 찾아 ‘100세 운동’을 가르친다. 할머니들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 덕에 산림리 마을회관은 매주 월․수․금요일만 되면 떠들썩해진다. 다른 마을은 농사짓기에 바쁘지만 산림리 할머니들은 이 시간만큼은 자신들의 건강에 투자한다.
이날 ‘100세 운동’에 참여한 김언자(69) 할머니는 “요즘 농번기철이라 많이 바쁘지만 매주 3번밖에 하지 않은 운동이기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운동이 있는 날이면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회관에 나와 강사님을 기다린다”며 “요즘은 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들과 춤 배우는 맛으로 산다”고 웃어 보인다.
마을 할머니들이 농번기철에도 편안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기까지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 또한 컸다.
농번기철이면 마을주민 대부분이 들녘으로 나가다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을 어기거나 대충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올 농번기철에는 모두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고 더불어 점심식사 후엔 할머니들이 ‘100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복순(67) 씨는 “올해부터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제공하다 보니 모두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춤도 배우니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기영 강사는 오는 22일 산림리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배운 춤과 노래를 겨루는 노래자랑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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