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김주환, 부의장 이대배, 초선들 원구성 싹쓸이
6명 초선의원들 자리나눠먹기식 야합, 군의회 양분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초선들의 야합으로 끝났다. 정치 초년생들이 보여준 야합정치에 대해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합을 통한 초선들이 독차지했다. 결과적으로 군의회는 분열됐고 더민주당의 구심력도 상실됐다.
지난 27일 열린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 결과 의장 김주환, 부의장 이대배, 총무위원회 김종숙,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서해근, 운영위원회 위원장에 정명승 의원이 선출됐다.
당초 군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은 다선 중심의 의원으로, 상임위는 초선 의원 중 전반기 때 위원장을 맡지 않는 의원들에게 할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군수가 공석인 상태에서 해남군의 안정을 위해 의회가 원구성을 통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특히 국회의원을 국민의당이 가져간 상태라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의 분열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군의회 의장 선거개표서부터 이상기류가 흘렀다. 개표 결과 초선인 김주환 의원 6표, 3선인 조광영 부의장 5표가 나오자 군의회 본의회장은 찬물을 끼얹는 듯 조용해졌다. 이어 부의장 선거개표 결과 초선인 이대배 6표, 2선인 이순이 의원이 5표가 나오자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이 서기 시작했다.
이미 초선의원인 김주환 이대배 박동인 김종숙 서해근 김미희 의원 6명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한 후 선거에 임한 사실이 인식된 것이다. 이때부터 상임위원장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그려졌다. 운영위원장에 박동인, 총무위원장에 김종숙, 산업건설위원장에 서해근 의원이 점쳐졌다. 투표결과 총무위원장에는 김종숙 6표, 정명승 5표,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서해근 6표, 김병덕 5표로 예상이 적중됐다. 다만 운영위원장 자리만 박동인 의원에서 정명승 의원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 명단에 박동인 의원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각 상임위에 속할 의원들은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정한다. 그런데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한 6명의 초선들은 본회의장 투표에 들어가서야 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에 박동인 의원이 빠졌음을 인지하게 됐다.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은 이대배 정명승 김병덕 이순이 김미희 의원이다. 이대배 의원은 이미 부의장에 선출된 상태라 김미희 의원만이 남게 됐다. 결과는 1명 기권에 정명승 6표, 김미희 4표로 정명승 의원이 선출됐다. 야합한 초선들의 각본이 어긋난 것이다.
해남군의회 원구성은 교황식 투표방식이다. 11명의 의원을 놓고 과반을 획득한 의원이 선출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사전에 자신의 출마입장을 밝히는 것이 관례이다. 특히 의장선거는 사전에 윤곽이 드러나고 치열한 사전선거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초선들이 자리나눠 먹기식으로 몰래 야합을 한 후 투표에 임한 경우는 없었다. 이번 투표결과 해남군의회는 양분됐고 정치 초년생들이 의회라는 기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의 수준만 노출시켰다.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알려지자 전임 의장을 지낸 모 인사는 해남군의회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어떻게 초선들이 야합을 통한 원구성을 할 수 있는가, 이는 군의회라는 기구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 군민은 군수의 공백으로 해남군이 침울해 있는데 군의회마저 야합의 정치를 드러냈다며 과연 군민들은 어디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초선의원들의 야합, 집행부를 견제하고 일하는 군의회를 만들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나눠먹기식 야합에 대해 군민들이 과연 동의해줄까. 정치구심점이 상실된 해남의 정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이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