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비해 2만원 이상 하락
중만생종도 덩달아 하락우려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해남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6만원 선에 거래됐던 조생종 벼가 지난달 31일 기준 거래가격이 4만원까지 떨어졌다. 자칫 4만원대도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4만6000원에 첫 수매를 시작한 조생종 벼는 폭락을 거듭하며 현재 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황산농협 RPC는 4만원에 조생종 벼를 수매했다. 3일간 조생종 벼를 매입한 황산농협은 당초 100톤 정도의 조생종 벼를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농사가 풍년이고 예년보다 재배면적도 늘어 매입량을 200톤까지 늘렸다.
해남지역 올해 조생종 벼는 10a당 약 500kg이 생산돼 평년보다 많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조생종 벼는 추석 전 햅쌀로 판매되기에 일반 중만생종에 비해 40kg당 1만원~1만5000원가량 더 비싼 가격으로 거래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4만원 선으로 폭락하면서 중만생종의 벼 가격도 4만원 선 이하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만원 이상 떨어진 조생종 벼 가격을 두고 농민들은 정부의 무리한 밥쌀용 쌀 수입과 대책 없는 재고미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190만톤의 쌀을 저장하고 있는데 이중 수입한 밥쌀용 쌀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선 재고미 상당 부분을 대북지원해 쌀 가격 안정에 기여했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 대북지원이 끊기면서 현재 190만톤의 재고미가 쌓이게 된 것이다.
해남군 농민회 관계자는 “정부가 쌀 가격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난해 적정재고량을 격리 시켰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며 “정부는 쌀값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쌀 소비량 감소 때문에 재고미가 넘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2만5000톤의 밥쌀용 쌀을 수입했고 앞으로도 4만5000톤의 밥쌀용 쌀을 수입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공급과잉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논에 타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묵은쌀(2012년산)을 사료용으로 공급하는 등 2018년까지 정부재고미를 적정 수준인 80만톤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정책이자 현 실정에 한참 떨어진 방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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