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사업 부작용 잇따라
황산 산소리 석화·꼬막 감소

▲ 황산면 징의마을에 이어 인근 산소마을도 뻘층이 높아지면서 배가 마을 앞까지 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천암 간척사업에 따른 바다환경 변화가 황산면 징의리에 이어 산소리에도 나타나고 있다.
황산면 산소마을도 징의리처럼 높아지는 뻘층으로 인해 바다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리는 대대로 꼬막, 석화, 김양식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데 고천암 간척사업 이후 어업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마을 앞으로 쌓이는 뻘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마을 앞 바다에 쌓이는 뻘은 석화가 서식하는 돌무더기마저 묻어버려 산소리의 석화생산은 매년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김상선 이장은 “55가구 어민들에게 석화작업은 겨울철 벌이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뻘층으로 석화 채취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돌무더기를 대체해 통나무를 설치해 석화양식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뻘에 묻히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 앞에 대섬이라는 섬이 있다. 이곳은 석화가 많이 나와 해마다 겨울이면 경운기를 타고 석화를 캐러 갔다. 하지만 지금은 경운기는 물론 사람도 오가기가 힘든 실정이다”며 바다환경 변화를 걱정했다.
고령화로 인해 체력이 부족한 노인들은 가슴깊이까지 빠져드는 뻘에 두려움을 느껴 바다에 나가는 것을 포기한다고 한다.
꼬막 채취에 대한 염려도 크다.
산소마을 어촌계는 지난 4월 2억원을 들여 꼬막 치패를 살포했다. 그러나 3년 후에 수확을 할 수 있을지 염려가 앞선다.
치패가 자라 성채가 되기까지 3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뻘층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 이장은 “꼬막을 채취하는데 하루 50평을 기준으로 작업한다면 3년 후에는 40평 정도만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작업량이 떨어지면 생산량 저조로 이어지고 어가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과거 태풍이 바닷가를 휩쓸면 상당량의 퇴적물이 함께 휩쓸려 내려갔지만 태풍마저 불지 않아 뻘층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고천암 간척사업에 따른 부작용이 어촌마을을 잠식하고 있는데도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게 더 답답한 실정이다.
이도 저도 못하는 사이, 산소마을 어민들의 고충도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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