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슨 정책제안 했나
보직 대기실이라는 비판 높아

 

해남군청 기획예산실 소속 TF정책팀, 유명무실해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무원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TF정책팀은 박철환 군수가 6개월 과정인 중견간부 양성교육을 받고 온 이들의 교육성과를 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15년 1월에 만든 팀이다. 현재 TF정책팀에는 6급 4명과 5급 사무관급 1명이 배치돼 있다. 이 팀의 역할은 1년에 2건의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해남군에 반영된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공무원들은 정책이란 현장을 뛰면서 나오는 것이지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들을 따로 꾸려 놓는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해남군 부서 중 가장 시급히 없어져야 할 팀으로 보고 있다.
또 TF정책팀이 제구실을 하려면 전문가 그룹을 배치해야 하는데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왔다고 해서 정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팀의 역할이 전무한데도 박 군수가 정책적으로 꾸린 팀이라 어쩔 수 없이 전속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들은 TF정책팀은 6급 팀장 보직을 받기 전에 잠시 쉬는 부서쯤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1일 자로 단행된 해남군 인사에서 승진한 사무관이 이곳에 배치되자 공무원들은 이젠 대놓고 보직 대기실이라 부르고 있다.
왜 TF정책팀이 있는지 그 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괴롭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공무원들 입장에선 허탈하고 조직분위기 마저 해이해진다는 이야기이다.
당초 해남군은 기획예산실 기획계는 기획생산과 함께 군청 각 부서 간 기획조정 업무를 맡은 대신 TF정책팀은 큰 틀의 핵심적인 기획을 생산하는 부서로 각각 분리했다. 그러나 팀만 꾸렸지 힘도 실리지 않는 데다 그렇다 할 정책 발굴도 없어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이다.
군청 다른 부서에선 인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지만 TF정책팀은 해남군청에서 가장 한가한 부서, 쉬는 부서로 전락한 셈이어서 대표적인 행정력 낭비 팀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민선 6기 들어 출범한 TF정책팀, 해체만이 답이다는 이야기가 공무원 내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군정공백 상황에서 그 누구도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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