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방축리 김종익씨
올핸 해남고 학생에게 전달

▲ 김종익씨가 해남고에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폐품 정리를 하고 있다.

폐품을 모아 매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김종익(80) 씨가 정유년 새해맞이도 장학금 전달로 시작했다. 
김 씨는 2015년에 폐품을 팔아 모은 100만원을 입학금을 낼 형편이 안 된 학생에게 전달했고 또 같은 해 12월에는 한마음선원 광주지원에 100만원을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대학 입학을 앞둔 해남고 김 모 학생에게 100만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 씨의 집은 고물상을 연상케 한다.
집 앞마당에는 구리선이 돌돌 말려 있고 한쪽에는 비료포대가 또 한쪽에는 농약병이 수북이 쌓여 있다.
김 씨는 이러한 폐품을 팔아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폐품과 농약병을 주워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북일면 마씨 부부의 사연을 접한 후부터다.
지난 2013년 지역신문을 보던 중, 북일면에 살고 있는 마길홍(79) 씨 부부가 들판에 버려진 공병과 폐품을 수집해 마련한 100만원을 매년 해남군에 기탁한다는 사연을 본 후 나도 주위에 있는 폐품을 수집해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단다. 
김 씨는 그때부터 폐품, 농약병, 구리선 등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수집했다. 폐품이 보이면 차를 멈춰 세우고 줍고 수시로 화산면과 현산, 삼산 들녘과 도로를 돌며 버려진 폐품을 모았다.
김 씨는 “들판에 버려져 있는 폐품과 농약병을 줍다 보니 길가는 깨끗해지고 이를 팔아 모은 돈은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3년부터 폐품을 모아 선행을 하고 있지만 그의 봉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TV에 평생 콩나물 장사로 번 돈 3억원을 사회에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후 사회봉사에 나섰다. 김 씨가 처음 시작한 봉사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차량봉사이다. 해남소식지를 보던 중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차량봉사자를 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그 길로 차량봉사를 시작했는데 지금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청각장애 2급을 앓고 있지만 주위에 더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군민의 날 선행 봉사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전라남도지사로부터 장한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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