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2000원 시대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김밥도 덩달아 올랐다. 
해남군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신선란 한판 가격은 9200~9300원이다.
지난 10월 계란 값이 오르기 전 가격 5250원에서 175% 오른 수치이며 계란 한 개의 가격이 약 310원에 이른다.
계란 값 상승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빵집이다. 
지난 12월 오픈한 대만식 카스테라 가게는 오픈한지 약 1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카스테라 주원료가 계란인데 계란 값이 오르다 보니 폐업을 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김밥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1500원 하던 일반 김밥의 가격이 지금은 2000원이다. 지난해 11월11일 프렌차이즈 김밥집이 2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해남의 모든 김밥집이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종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것이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던 김밥을 이제는 천원짜리 지폐 두 장을 줘야 한 줄을 먹게 된 것이다.
해남읍에 사는 박 모 씨는 “계란한판의 가격이 약 2배가량 오른 것은 안다. 하지만 김밥 한 줄에 들어가는 계란의 양이 많은 것도 아닌데 가격이 500원이나 오른 것은 너무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해남읍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계란 가격이 오른 것도 김밥 가격을 올린 이유중 하나이지만 김밥 속에 들어가는 다른 채소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에서 김밥을 1500원에 판매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AI청정국으로부터 신선란을 직접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 지난 16일 처음 미국으로부터 160만 톤에 이르는 달걀을 수입했다. 하지만 미국산 달걀의 현지 가격은 개당 299원, 한판에 8990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마진 없이 8990원에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산과 가격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산란계를 부화시켜 알을 낳을 수 있는 닭까지 성장하는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계란 값 정상화는 최소한 6개월 정도 지난 올 7월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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