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영 자 (편집국장)

해남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될 전망이다. 해남군은 문예진흥기금 목표액인 30억원이 조성됨에 따라 이 기금을 운영할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한다는 목표이다.
해남군은 올해 재단 운영에 따른 골격을 준비한 후 내년부터는 문화관광과에서 이 업무를 분리할 방침이다. 단순히 문예진흥기금 30억원 관리뿐 아니라 문화예술분야 전반에 대한 분리여부도 확정할 전망이다.
문화예술분야는 그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이에 따른 전문가도 숱하게 배출되고 있다. 행정에서 문화와 예술이라는 전문 분야를 아우르기에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남도를 비롯한 작은 시군단위들도 문화예술 분야를 행정으로부터 분리하는 추세이다.
문예진흥기금을 비롯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고 그 속에서 지역의 문화영역을 확대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예산은 단순 지원을 떠나 지역의 문화를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행정에서 이를 운영할 경우 지원에만 그칠 수 있다. 한번의 공연과 행사에만 지원하는 문화예술은 한계가 있다. 해남군이 해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에 따라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평가하고 그다음 해는 더 나은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해남군이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재단을 분리한 후 과도한 개입이나 공무원의 인사배치, 명망가 중심의 재단 운영 등은 피해야 한다.
어찌 됐던 문화예술재단은 해남군이 첫 번째 시도하는 민간 전문인력의 공모일 수 있다.
해남군은 행정업무의 민간이양, 전문인력 공모사업 등에 인색하다. 그러나 이미 사회는 행정을 뛰어넘은 전문가들이 숱하게 배출되고 있고 따라서 행정의 관여가 각 분야의 발전을 퇴보시킬 수 있다.
해남군에는 100억원의 인재육성 장학금도 조성돼 있다. 인재육성 장학재단도 설립해야 한다.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전문가에게 이양할 경우 해남 교육발전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흔히 재단을 설립해 행정이 아닌 민간인이 운영하면 큰일 날 것처럼 우려한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변화는 꾀할 수 있다.
문화예술뿐 아니라 청소년 문화복지 분야도 시야를 바꿔야 한다. 해남군의 노인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예산 중 15%, 복지예산에선 58%를 차지한다. 그러나 청소년 복지에는 인색하다. 단적인 예가 청소년유스호스텔을 수익시설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을 청소년들이 잠을 자고 밥을 먹는 협소한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남군은 유스호스텔에 대해 임대료를 받는다.
해남에서의 유스호스텔은 겨우 유지된다. 그것도 적은 인건비 때문에 가능한 유지이다. 유스호스텔은 다양한 청소년 사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체험도 만남도, 도전도 이뤄지는 공간이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을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청소년의 복지공간이자 문화공간, 넓은 세상을 접하는 체험의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 열악한 수익구조 때문에 시설관리와 전문인력의 채용, 유지보수 등은 엄두도 못낸다. 다른 지자체처럼 임대료를 다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각종 노인복지시설처럼 유스호스텔도 같은 선상에서 바라봐야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상담을 위한 곳이다. 그런데도 건물 임대료는 센터가 담당한다. 각종 복지시설은 행정의 업무를 전문 민간인에게 위탁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행정 업무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인근 시 군의 사례를 살펴봤으면 한다. 해남군의 정체된 사고, 공무원들의 협소한 사고에서 해남군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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