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만 불러 ‘리틀 배호’라 불러
정년퇴직 후 농사도 노래도 너무 즐거워

▲ ‘농부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동윤 씨는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재능기부를 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해남으로 귀촌한 김동윤(62) 씨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0대 때부터 정년퇴직 후 고향에 내려올 계획을 세운 그는 요즘 농사도 짓고 노래도 부르는 ‘농부가수’가 됐다.
김 씨는 어렸을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곧잘 했다. 초등학교를 다닐 당시 소풍과 야유회를 갈 때는 항상 빠짐없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때부터 김 씨는 가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광주로 유학길에 오른 김 씨는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홀로 청소년기를 지냈다.
그런 김 씨에게 중학교 때 접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는 큰 힘이 됐다.
고향이 그립고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면 ‘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르고 들으면서 향수병을 이겨냈다.
성인이 돼 공무원이 되고 나서도 배호 같은 가수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가수의 꿈을 접었다. 그러다 3년 전 배호가요제에서 우승을 하며 한국연예예술인협회로부터 가수인증서를 받고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해남의 대표 축제인 명량대첩 축제부터 광양시, 곡성군, 순천시, 강진군, 장흥군, 부산시 등 여러 지역에서 초청을 받고 있는 그의 본업은 농사이다. 그는 고향인 화산에서 더덕, 고사리, 도라지 등을 친환경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김 씨는 5년산 친환경 더덕 수확을 시작했다.
더덕뿌리부터 더덕즙까지 김 씨는 현재 직거래로 판매를 하고 있다.
‘농부가수’ 김동윤 씨는 “공직생활부터 꿈꾸던 친환경 농사부터 어렸을 적 꿈꾸던 가수까지 명예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하지만 누가 나에게 농사와 가수 생활 중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만 꼽으라면 가수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지난 3년간 몸이 불편하거나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노인정, 병원 등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쳐 지난해 대한민국 예술(재능기부) 대상을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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