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구는 집수리 지원
김두열 집사 사비까지 털어
해남양무리 교회(목사 김대길)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서는 일을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직접 발굴해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무리교회는 지난해 초 가브리엘 사역이라는 이름하에 교인들을 해남 전역으로 파견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파악했다. 이때 어려운 이웃 100명을 발굴해 20만원씩을 전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봉사규모를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과 어려운 이웃 42가구를 발굴해 각 200만원씩을 전달하고 나머지 7가구는 집수리를 지원했다.
집수리 봉사는 김두열(51) 집사가 맡았다. 김 집사는 현장실사를 통해 들어갈 비용을 계산하고 이 중 6가정에 대해 집수리 봉사를 했다. 이때 수리비용이 너무 큰 2가정은 탈락했다. 하지만 실태조사를 했던 김 집사는 탈락한 2곳의 집 중 한 곳의 집이 잊혀지지 않았다.
실태조사 당시 허리가 굽은 문내면 우수영 86세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이 이렇다 할 수입원이 없다 보니 할머니는 재래식 부엌을 사용하고 있었다. 온수도 나오지 않는 부엌, 그것도 수도시설도 없어 세면과 빨래는 밖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이에 김 집사는 흙으로 된 부엌에 시멘트를 깔고 전기온수기 설치, 세면대 설치, 배수 및 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집사는 200여만 원의 교회 자금과 자신의 사비 200만원을 더해 수리를 마쳤다.
김 집사는 “아직도 할머니 집은 수리가 필요한 곳이 많다. 흙이 무너져 내리는 벽부터 태풍에 일부가 무너져 내린 화장실까지 손봐야 할 곳이 너무 많다”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전부 손을 봐줄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번에 집수리를 받은 이강엽 할머니는 “몇 년간 사회기관 및 단체에서 집수리를 위해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집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다들 보고만 갔다”며 “이제는 따뜻한 물로 설거지하고 집안에서 세면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