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관광객 지역상품권 이용 150억원 규모
해남관광정책, 지역상권과 연계해야 성공한다

 

해남과 가까운 강진군은 가우도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가우도에 출렁다리를 설치한 강진군은 가우도 내에 청자모양의 큰 청자타워를 만들고 대구면 저두해안까지 이어지는 1km에 달하는 짚트랙을 설치해 관광상품으로 내놓았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짚트랙 이용료 2만5000원 중 5000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소비를 강진읍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현재 강진군은 568개 점포에서 강진사랑상품권을 취급한다. 의류, 꽃집, 화장품, 마트, 피자, 주유소, 안경원, 식당, 커피숍 등 다양한 업종에서 지역상품권 사용이 가능해 상가 및 관광객 모두에게 호응이 높다.
관광객들은 5000원권 지역상품권을 들고 오지만 정작 소비는 그 이상이다. 지역상품권이 관광객들의 추가 소비를 늘리는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기에 활기를 주는 것이다. 
지난 2012년 12월 처음 발매된 강진사랑상품권은 지난 2015년 12월 1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약 1년2개월 만에 1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짚트랙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강진군청 관계자는 “짚트랙 이용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5000원권의 강진사랑상품권은 강진군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진사랑상품권은 강진군과 농협이 업무협약을 맺어 수수료 1%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상인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일반 카드수수료보다 낮아 상인들도 강진사랑상품권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은 첫 강진사랑상품권이 출시될 당시 80여개 업체가 등록을 했었지만 지역상품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현재는 약 570여개의 업체가 등록된 상태다.
이러한 지역화폐를 관광지와 연계한 곳은 비단 강진군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판매하는 곳은 약 40여개의 지자체이며 이 중 경기도 화천군은 지역사랑상품권이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통하고 있다.
경기도 화천군은 화천 산천어축제와 얼음나라 투명광장이 유명한 관광상품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입장료를 내고 다시 입장료의 50~100%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이 때문에 화천을 찾은 관광객은 화천사랑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화천읍내로 향한다. 여기에 더해 화천군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모든 관광지 입장료 50%~100%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줬다.
명량대첩축제는 전남 대표축제로 우수영에서 열린다. 축제비용은 해남군과 진도군이 각각 4억원을 내고 전남도 부담액은 5억원이다. 전남도 축제지만 양 군이 축제 비용 대부분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투자하는 축제 비용에 비해 지역으로 돌아오는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특히 명량대첩제는 해남읍 상권과 너무 먼 거리에서 열린다. 당연히 해남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축제개발과 해남사랑상품권의 활용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해남은 명량대첩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가 연일 열리는 곳이다. 각종 축제에 들어가는 군비는 명량대첩제를 제외하고 7억6000만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해남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축제는 경제적 개념이 없는 축제, 돈을 쓰기 위한, 관성화 된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놓여있다. 또 땅끝과 우수영, 대흥사권, 우항리공룡화석지 등 굵직한 관광지가 산재돼 있는 곳이 해남군이다.
지난 2016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해남군을 찾은 관광객은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남 22개 지자체 중 20위에 머물고 있어 저조한 관광객 유치이다. 그나마 이 관광객들이 지역경기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갈까. 돈을 버는 관광정책보단 투자만을 앞세운 해남군의 관광정책, 관광객이 많이 오면 지역상권도 살 것이란 막연한 생각, 해남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관광정책을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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