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익(전남선관위 행정과 주임,북평출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언어가 있다. 
인디언 중 아리카라 족은 우리가 그저 ‘1월’이라고 부르는 첫 달을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오마하 족은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쥬니 족은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이라고 부른다. 달 이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친구’란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정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표현들이다. 요즘 우리는 스피드 사회를 살아서인지 말도 짧게 간결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그 본질적 의미를 쉽게 잊고 산다.

 ‘친구’는 그냥 ‘친구’인 것이다. 그러나 잊고 있었지만 ‘친구’는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대표(자)’란 어떤 말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대표란 ‘조직이나 집단을 대신해 일을 하거나 생각을 드러냄’이고, 대표자란 ‘여러 사람이나 단체, 지역을 대신하여 그 의사(意思)를 나타내는 사람’이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과 ‘의원’이라는 단어의 정의도 찾아보았다. 대통령은 ‘공화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이고, 의원은 ‘합의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의결권(議決權)을 가진 사람’이다고 정의한다. 

 곧 쉽게 풀어서 말하면 대표(자)는 ‘국민(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나라(지역)를 위해 중요한 사항,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해 결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요구, 국민의 괴로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나라의 진정한 국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뉴스를 통해 접하는 지도자를 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안타깝게도 ‘자기가 가진 권력을 이용해 이권, 특히 재물을 취하는 자’, ‘당리당략에 따라 쉽게 말을 바꾸며, 상대방에 대해 근거 없는 폭로전을 펼치는 자’, ‘군대에 안 가도 되는 줄 아는 자’, ‘국민 혈세를 받아 해외에 나가 골프나 치고 여행하는 자’ 쯤이 아닐까?

 2017년 4월12일은 전라남도의회의원 보궐선거일이다. 그리고 5월9일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여는 닭의 해 2017년 정유년 4월과 5월에는 진정한 대표(자) 곧, ‘국민의 친구’, ‘진심으로 국민의 요구와 국익에 관심을 갖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땅끝 해남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상징이 됐다. 이번 양대 선거가 신뢰와 참여, 희망과 화합이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 돼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