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장 때 노인들 하차 돕는 
해남교통 최선기 대표이사

 

▲ 해남교통 최선기 대표는 해남5일장이 서는 날에는 노인들을 일일이 부축하며 버스 하차를 돕는다.

 해남5일장이 서는 날이면 고도리 버스정류장으로 출근하는 사람, 해남교통 최선기(68) 대표이다. 최 대표가 하는 일은 해남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도로 맞은편에선 같이 나온 직원이 버스에 승차하는 노인들의 짐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최 대표가 이 일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2년 전 이곳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노인이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고도정류장으로 나와 횡단보도 안내부터 버스에서 하차하는 노인들의 짐을 내려주고 부축해 주는 일을 한다. 
그가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버스에 오르내리기도 힘든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손발이 돼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낀다. 
최 대표는 이 일을 1년 가까이 하다보니 노인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됐다. 지난 26일, 고도정류장에서 하차한 노인들은 그가 일일이 손을 잡아주자 어느 후보 선거운동 하냐며 묻곤 했다. 그러면 많은 노인들이 해남교통 사장이라고 정정을 해준다.
최 대표는 5일장에서 승객들을 만나면서 해남교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듣는다. 그러한 내용을 종합해 직원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그가 하루 하차를 돕는 해남교통 차량은 대략 70~80대, 이 일은 장이 거의 파하는 낮 12시까지 지속한다. 
최 대표는 승객들을 직접 만나는 이 시간은 힘든 것보단 보람이 크고 승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귀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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