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업체 제외 성과 부진한데 내년 본 계약 
면적 713ha나 되는데 땅 놀린다 비판 높아

 

 대규모 간척지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시작한 ‘대규모 농어업회사육성’사업이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땅을 놀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해남군 영산강지구 산이간척지 6643ha 중 713ha의 면적에는 대규모 농어업회사가 들어와 있다.
농수축산업의 생산·가공·유통 및 관광시설 등을 집약고자 농어촌공사가 2008년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해 3개 업체(한빛뜰, 장수채, 미래농산) 지정에 이어 2011년 잔여부지에 매봉합자회사와 남해주식회사가 들어오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규모 영농법인과 개인들이 쌀과 조사료 중심으로 간척지 농사를 시작했는데 염분 때문에 수확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당초 사업취지에도 맞지 않은 작물들이 주여서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비판이다.  
현재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운영 중인 사업체는 총 4곳으로 한빛뜰(파프리카, 시설원예), 해남미래농산(축산, 조사료), 매봉(양파, 배추), 남해(해바라기, 배) 등이며 최근 땅콩나물과 새싹채소를 주력으로 하던 장수채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다음 달 9월4일 사업자 공모를 재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체 중에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공사는 당초 30년 사업으로 6년을 일시사용 기간으로 두고 2018년부터는 본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6년은 사업목적에 맞는 토지개량과 작목선택 기간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왔다. 또한 총면적의 10% 내외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해 작목전환을 위한 시험재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비교적 성공적인 정착을 한 사업체도 있지만 국제시장의 변화와 토질의 부적합, 운영난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본 계약을 통해 확실한 사업목적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이면 주민들은 빈 땅으로 남겨지다시피 한 간척지를 보는 것이 편치 않다.
산이간척지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성공적이라 할 만한 작물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듬성듬성 심어진 작물은 관리 상태가 엉망이다”며 “애초에 토질이 좋지 않은 땅에 무리하게 사업이 시작된 것도 문제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대규모 농어업 회사는 농민도 사업체도 피해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체작물이라 할 만한 것보다는 보리, 밀 같은 기존 작물이 더 많다. 사업목적이 애매모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농어업회사가 운영 중인 간척지는 황량할 정도로 작물이 없고, 5년째 현지에 맞는 작물을 찾고 있지만 실효를 못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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