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수산물 생산량 높지만 자체 브랜드는 미미
해남군 수산물 성분분석, 브랜드 개발 부랴부랴

 

 

 해남 수산물 시장이 농업 수익규모를 바짝 추격하면서 수산산업에 대한 현대화 시설 지원과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해남수산 산업은 생산량이 높은데 반해 타 지자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업에 이어 ‘수산물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획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의 발표에 따르면 해남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연 5748억원으로 이중 큰 매출을 올린 마른김은 3000억원을 돌파했고, 전복 500억원, 물김 1000억원, 자반 1000억원 등이다.
마른김은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김은 25%를 차지할 만큼 전국의 식탁에 해남의 수산물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해남지역에서 출하한 김이 신안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등 해남수산물의 자체 브랜드는 미미한 실정이다. 김뿐만이 아니다. 낙지는 무안산, 전복은 완도산으로 둔갑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옷이나 의류를 선택할 때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고집하는 소비형태가 있듯이 먹거리에도 지역명을 무시하지 못한다. 예전에 비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해남지역 수산물이 타 지역 이름을 달고 식탁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의 선택기준이 지역에 따라 선호되는 소비구조도 문제지만 양질의 먹거리를 떳떳하게 내놓지 못하는 해남의 수산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농업은 쌀이나 고구마 등 해남산 농산물 브랜드를 가지고 가치를 높였지만 수산업은 어업생산 지원에만 국한되는 등 브랜드 개발과 홍보에는 뒤처졌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연간 5748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수산어업이 호조를 보이자 해남군도 수산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해남군은 이번 추경을 통해 수산물 성분분석 용역을 비롯해 김브랜드 개발 및 포장재 지원 등 김류와 전복을 포함한 비교 우위 수산물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수출주도형 마른김공장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을 비롯해 6차 산업 추진과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다각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어업인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려는 해남군 정책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북평의 한 어업 종사자는 “김을 전혀 생산하지 않은 광천지역도 맛김 브랜드 하나로 수천억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해남은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풍부한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정작 타 시군 브랜드로 가공돼 판매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수산물은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기에 지금이라도 홍보 전략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낙지 위판장이 없어 인근 위판장 및 소매를 통해 유통되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북평 남창에 낙지위판장 건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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