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부분

 

▲ 소헌 화백이 제자 박윤희, 양화숙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화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헌 성인호(78) 화백의 제자 7명이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부분에 입선했다. 
박윤희(해남), 양화숙(광주), 박병태(해남), 이봉현(해남), 서민홍(장흥), 신영미(광주), 박광순(광주) 씨가 입선의 주인공들이다. 
삼산면 구림리에서 ‘그림있는 풍경’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소헌 화백은 간결한 필치로 대상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작품과 풍속화, 탱화, 산수화 등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19세 때 대흥사에 그림을 배우러 다닌 것을 시작으로 서울, 강원도 등 전국을 누비며 그림을 그렸다. 12년 전 고향 해남으로 내려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소헌 화백은 연꽃 그림으로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7번 입선할 정도로 연 작품 대가로 알려져 있다. 
1976년 첫입선 후 1984년 광주에서 첫 전시회를 연 그는 모든 예술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특히 설악산에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힌 그는 그 당시 50m가 넘는 산수화를 그렸다. 설악산의 4계절이 오롯이 담긴 산수화는 대담한 필치와 사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50여 년간 그림 하나만 보고 살아온 소헌의 그림 집념은 5mx15m의 괘불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괘불을 자랑하는 그의 작품은 1년간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제작한 것이다. 그는 제자 2명을 보조로 두고 작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힘든 작업을 어찌 완성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원본을 경기도 여주 목아박물관에 기증했다. 
소헌의 제자 이봉현 씨는 “한길을 가는 친구가 좋아 제자가 됐다”며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이번 국전에서 입선하게 됐는데 초등학생 때 받은 상과 지금 이 나이에 받은 상의 무게가 다르기에 더욱 값지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자 양화숙 씨는 “이번 입선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더 정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헌 화백은 제자들에게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제자들이 그림에 시간을 충분히 쓰지 못해 아쉽다”며 “힘들지만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