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자(편집국장)

 우리나라에 지역주간신문이 탄생한지도 30여 년이 흘렀다.
당시 지역주간신문의 탄생주역이었던 30~40대 청년들은 이젠 중장년층이 됐다. 
이들은 가난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와 반쪽일지라도 지방자치를 거쳐 온 세대이다. 격동의 세월과 민주화라는 과정에서 느끼는 동질감이 그 어느 세대보다 강하게 내재돼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의식 속엔 사회의 공공성과 공익성,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 공동체에 대한 여망이 강하게 내재돼 있다. 
또 지역주간신문의 공공적 영역과 공익적인 역할에 주목하며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대안에 대한 피드백도 빠르다. 
농촌지역은 도시와 다르게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달리 산업인구인 30~40대 인구는 줄고 있다. 이는 여전히 지역신문의 1세대 독자들이 지역의 경제, 사회, 정치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들은 도시와 달리 농촌지역에서 여전히 정보를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층이며 지역사회 리더 그룹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지역주간신문의 애독자라는 것이다. 
이유는 지역주간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보를 공유하고 또 지역주간신문에 대한 책임감과 공공성 회복을 강하게 요구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요구는 지역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라는 자신들이 갖는 위치의 공통선상에서 지역주간신문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해남우리신문은 지역주간신문을 탄생시켰고 성장시킨 해남의 중장년층과 함께 ‘문화가 있는 중장년의 삶, 해남’이라는 문화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지역주간신문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아껴주고 애독해 주시는 중장년 독자에 대한 감사함이자 동행이다.
여전히 해남의 문화를 가꾸고 일궈나가는 세대, 문화에 목말라하고 옛 향수를 찾고자 하는 중장년층과의 문화 동행은 가슴 뛰게 하는 일이다.

 해남우리신문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해남 유일의 중년카페인 프로방스 카페에서 미술과 음악, 시,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중장년층의 문화갤러리를 펼친다.
현재 많은 이들이 ‘문화가 있는 중장년의 삶 해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장년의 문화놀이터는 삶 속에서 문화를 즐기자는 운동이다. 또 문화를 통해 상호 소통하고 이해하며 지역의 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운동이다.
어릴 때 화가가 꿈이었던 전국성의 짝궁전, 김경자의 도자기 펼쳐보기, 고흐랑 조성표랑, 김창진의 프로방스 등 문화놀이터는 개인전이지만 거창한 개인전이 아닌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회다. 또 색소폰으로 중장년층의 문화를 이끌고 있는 땅끝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의 개인발표와 추억의 소장 앨범 전, 첫사랑 자작시 낭송회, 각종 공예 등 중장년층이 취미로 즐기는 모든 문화예술장르가 펼쳐진다. 

 중장년 문화놀이터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예술적 경지보단 살아온 삶을 공유하는 자리이기에 직접 만든 작품이 아닐지라도 소장한 작품 전시도 가능하다. 소장하는 작품에서도 각자의 삶의 향기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소함 속에서 꽃피는 문화가 있는 중장년의 삶 해남, 많은 독자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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