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가 전동보드 대여사업
사업도 활기 아이들도 활기

▲ 해남군민광장 옆 전동보드 대여점에는 유난히 여자아이들의 방문이 많다.

 해남군민광장이 요즘 사람 냄새가 난다. 그것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해남읍에 생기마저 돈다. 
지난 3일 찾은 해남군민광장, 학생들은 전동보드를 즐기거나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떤다.
전동보드를 타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은 인근 드론사무실을 운영하는 박태호(37) 씨가 전동보드를 대여하면서부터다. 박태호 씨는 해남군이 양성한 드론 전문가이자 해남군 제1호 청년창업가이다.
이날도 아이들은 삼삼오오 찾아와 전동보드를 대여해 갔다. 익숙한 듯 자신에 맞는 전동보드를 고르고 대여료를 계산하고 유유히 광장으로 향한다.

 청년 창업가인 박 씨는 드론사업이 비수기인 겨울철 군민광장에 마실 나온 가족단위 주민들을 위해 전동보드와 유모차 등을 준비했다. 넓은 군민광장을 활용한 아이템이었다.
또 나들이 광경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홍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업목표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하나둘 방문이 이어지더니 주말에는 평균 50~70건의 대여가 이뤄지고 있단다.
특이한 것은 전동보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또래의 여자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은 주로 피시방에 들러 여가를 즐기고 특별한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아이들이 야외활동으로 전동보드를 즐긴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전동보드를 타는 모습도 좋지만 걱정도 많단다. 장갑이며 보호대 헬멧 등을 구비하고 아이들에게 착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여기저기 벗어 놓기 일쑤라는 것이다.

 가끔은 문화예술회관 건물 안으로 타고 들어가 당혹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야외놀이가 생긴 것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한다.
이곳 전동보드 대여료는 종류에 따라 20분에 2000~3000원 정도다. 보통 관광지의 전동보드 대여료가 30분에 5000원에서 1만원을 오가는데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박 씨는 주로 아이들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가격을 저렴하게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을 이용해 야외로 전동보드를 타고 나가는 가족단위 손님도 있단다. 하루 대여료는 1만원으로 공룡박물관이나 혹은 경치 좋은 강변길에서 전동보드를 타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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