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발전 위해 고향으로 귀향
목재문화체험장 이현 대표

▲ 고향으로 귀향한 목재문화체험장 이현 대표의 꿈은 해남의 아이들이 더 이상 문화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해남에서 가구디자인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방이 마련됐다.
문내면 명량마을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장은 광주대학교 가구디자인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현(45)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널찍한 공간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생각을 비우고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다.
이 대표는 문내면에서 초중고를 마친 문내 토박이다.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 유학길에 올랐고 석사학위 취득 후엔 광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타지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모든 것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향했다. 

 오래전부터 고심해 오던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중학교 때 처음 미술을 접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전문학원이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학길에 올라야만 했다.
멀리 타지로 학원에 다녀야 했기에 이동시간은 물론 ‘왜 우리 지역은 번번한 문화체험 시설 하나 없을까’하는 소외감이 들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고향에 아이들과 주민들이 체험과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마련이었다.
체험장도 해남읍 소재지가 아닌 문내면에 마련한 것도 아이들의 체험공간을 보다 넓게 만들기 위해서다. 초·중학교 학생들이 편하게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130여 명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예실과 좀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문하생들을 위해 CNC 장비와 다기능 테이블톱 등 목공예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구비했다.

 아이들에게는 목재와 친해질 수 있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대표는 “농촌에 살든 도시에 살든 문화체험은 중요하다. 지금은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을 뒤로하고 있지만, 먼저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 놓으면 더 많은 예술분야 전공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과거부터 해남은 문화예술에 대한 깊이가 있는 고장이다. 체험장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주고 흥미를 보여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과 직장인은 물론 직장을 은퇴한 주민들이 마땅히 즐길만한 문화 체험장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제자들을 가르치고 또 가구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향 해남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꿈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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