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전분교 동상들
박주동씨 사비로 새로 탄생 

 

 마산 용전분교는 1946년 마산서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해 1970년에 학의국민학교가 이곳에서 분리됐다. 그리고 1996년 마산서초등학교로 개칭한 후 1997년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로 격하됐다.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에 건립된 추억의 동상이 새 단장을 했다. 
초등학교 어느 교정에나 세워진 ‘체력은 국력’ 동상은 1978년 마산면 용반리 故박이문 씨의 기부로 건립됐다. 
그런데 올 1월 우연히 고향을 찾은 박이문 씨의 큰아들 박주동(61) 씨의 눈에 동상이 들어왔다. 
세월이 흘러 파손되고 페인트도 벗겨져 흉물이 돼 버린 동상. 아버지가 건립한 ‘체력은 국력’ 동상뿐 아니라 그 옆에 누군가 세웠을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동상도 흉물로 변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주동 씨는 사비 180만원을 들여 두 동상을 말끔히 단장했다. 
비록 학생수가 줄어 분교로 전락했지만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거기에 아버지가 세운 동상이라 더 애틋했다.  
용전분교는 박주동 씨의 큰아버지 박재춘 씨의 노력으로 건립된 학교이다. 큰형이 세운 학교에 동생이 동상을 건립한 것이다.    

이번에 동상을 단장한 박주동 씨는 이 학교 19회 졸업생으로 현재 ㈜덕양 여수공장/군산공장에서 전무로 재직 중이다.
한편 모든 초등학교 교정에서 만났던 각종 동상과 동물상 등은 학교 신설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또 폐교된 학교의 경우 개인에게 매각되면서 동상도 철거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정에 들어선 동상들은 박정희 시대, 군사정권의 획일성 속에서 탄생했다. 이순신 동상을 통해 문보다 무의 우월성을 나타내려 했고 이승복 동상을 통해 전 국민을 초등생부터 반공이데올기로 무장시키려 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과 세종대왕 동상을 나란히 세워 문과 무외 조화를 보여주려 했고 ‘체력은 국력’과 ‘독서는 마음의 양식’을 통해 정신과 체력의 조화를 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효자 정재수 동상,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각종 동물상 등도 교정을 장식했다.
마산용전분교에는 새로 단장한 ‘체력은 국력’과 ‘독서는 마음의 양식’, 이순신 동상만이 세워져 있다.
체력은 국력 동상은 소년이 성화를 들고 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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