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예 슬(광주대 외국어학부 1년)

 해남군립도서관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었다.
「엄마, 오늘도 사랑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청각장애가 있어 힘들지만,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지금까지 걸어왔던 작가의 길, 함께 걸어온 ‘엄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책을 읽으며 ‘이 아이는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또래 친구들이 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거나 아이가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얼마나 더 많은 생각을 했는지 짐작할 수 없다.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끔 시끄럽게 울거나 난동을 부리는 아이들을 본다. 그럴 때, 보통 ‘빨리 아이를 데리고 나가지!’, ‘아, 시끄럽다.’라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은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잊고 지냈다. 물론 시끄럽게 하는 것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울거나 시끄럽게 해 당황할 수 있다.
그럴 때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달래거나 꾸지람을 하는 등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나는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늘 조용히 지냈고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시끄럽게 구는 어린 아이들에게 눈치를 줬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더 조심히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면 ‘엄마! 왜 나는 귀가 안 들리는 거야?’, ‘귀가 안 들리는 게 너무 싫어! 속상해!’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이 나에겐 아픔으로 다가왔다. 
귀가 안 들리는 것이 딸의 잘못도, 엄마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귀가 안 들리는 것에 대해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엄마였다면, 딸의 말을 들었을 때,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하지? 생각만 하다 해결책 없이 가만히 있거나 그냥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의 엄마는 상처를 받아도 답을 말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만약 장애가 있는 아이를 마주치거나 가르치게 된다면 저런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구절이었다.
 ‘망막색소변성증입니다’라는 구절은 엄마의 상황을 가리킨다. 딸을 키우다가 병 증세가 보이면 살아갈 자신이 없어 아이와 함께 하늘나라로 가려고 다짐했던 순간, 아이의 모습을 보고 엄마가 생각을 고치는 부분이다. 자신이 없지만, 아이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쳤다는 점이 참 대단한 것 같다. 만약 저 아이가 의지가 없고 무기력했다면, 엄마가 저런 결정을 내렸을지 궁금했다. 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싫은 마음에 저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이 없었더라면 나의 잘못된 생각을 고칠 수 없었고,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힘든 세월을 보내고 결국 작가로 성공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노력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고 부쩍 낮아진 자존감 탓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이 책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부모님의 소중함을 잊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자신의 미래가 캄캄한 사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의 앞일을 응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도움을 주는 책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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