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 해남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생태도시 조성과 개성 있는 도시경관 창출은 주민의 삶과 그 지역의 문화의 질을 끌어올리는 견인차다. 경관관리에 힘을 쏟은 지자체의 노력들은 하나둘 성과를 보인다. 해남군은 그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우선시해오면서 경관 보존보다는 콘크리트 건물을 쌓기에만 바빴다. 
건물 또는 시설물 위주로 정책을 펼치다 보니 건축물은 어느새 세금만 잡아먹는 골칫덩이가 됐다. 가로수로 인해 넓은 들녘이 차폐되고 가로수가 오히려 경관을 저해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인근의 영광과 순천은 십수년 전부터 도시경관관리조례를 만들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도시경관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하는 등 생태도시 창출에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 그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영광군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2013년부터 디자인 전담인원을 배치하고, 공공디자인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 기본경관계획 수립, 공공시설물 전문가 경관위원회 구성 등으로 2017년 경관행정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순천시의 경우 2007년부터 모범적인 마을을 선정해 경관시범 사업을 시행하는 등 경관법  및 동법 시행령을 조례로 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관조성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 정원박람회, 습지보존, 대규모 편백나무 숲 등으로 자연친화적인 도시로의 명성도 높였다.
도시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간판교체나 생활주변 도로, 가로변 조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역사유적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어떻게 보존하고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시설물은 뚝딱 지어지는 인공물이지만 경관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경관과 문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산물이다. 해남의 수려한 경관들이 전신주와 가로수, 건물들에 점차 가려지고 있다. 해남 들녘과 해안가 풍경은 우리에겐 일상 속 풍경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이색적인 멋이자 힐링의 공간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