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구성 6개월 만에 무대서다 
댄스는 봄의 왈츠처럼 활력

▲ 연령은 60~70대 사이로 구성된 해남의 신생 중년 댄스팀이 해남양무리교회 노인대학 개강식에서 봄의 왈츠 같은 댄스를 선보였다.

 무대에 중절모를 쓴 신사 다섯 분과 봄철 진달래처럼 화사한 댄스복을 입고 나온 숙녀 다섯 분이 각각 짝을 지어 스포츠 댄스를 춘다.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은 재킷을 입은 중장년 댄스팀의 이름은 연우회다. 지난 13일 양무리교회 노인대학 개강식 무대에 오른 연우회 댄스팀, 댄스실력이 어릴 적 꽤나 춤추며 놀았을 법한 솜씨다. 
팀의 이름 연우회란 연금을 받는 우정의 모임 준말이다. 본래 남자 중년 열 명이 시작했는데 댄스로 봉사활동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조직됐다. 연령은 60~70대 사이. 이날 양무리 공연에는 천한수 씨를 포함해 남성 다섯이 함께했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도 난리다. 스마트폰 사용이 낯선 어르신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크게 늘려 사진을 찍고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느냐며 옆 사람에게 묻는다. 
음악 소리도 큰 데다가 귀가 어두워서인지 가만가만한 대화도 꼭 싸움처럼 들린다.
천한수 씨는 댄스 스포츠를 하다 보니 봉사의 보람도 크지만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몸을 움직이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댄스 동작을 하나씩 외워야 하기에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것이다. 
또 사람과 어울려 즐겁게 댄스를 하면 몸에서 엔도르핀도 생성돼 기분이 좋단다. 
연우회는 댄스연습 6개월만에 해남중앙교회 노인대학에서 첫 무대에 오른 후 오늘 공연이 두 번째이다. 건강을 위해 취미생활로 시작했지만 이젠 어엿한 신생 공연팀이 된 것이다.
노인대학 개강식에 댄스로 웃음과 활력을 주고자 했던 이들의 목표는 뜻한 대로 됐다. 이들의 댄스를 본 노인대학 어르신들은 활짝 핀 매화처럼 함박웃음으로 춤에 화답했다. 무대를 내려온 댄스팀은 너무도 행복하고 성취감이 크다고 말한다. 
봄은 어르신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스포츠 댄스를 추는 천한수(69) 씨처럼 상대와 두 손을 마주 잡고, 빙그르르 도는 발랄함일까.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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