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생활문화센터 인기종목
30~70대 여성들 그림으로 뭉쳤다

▲ 매주 수요일 계곡생활문화센터 수채화반, 농촌 할머니들도 수채화 배움에 빠졌다.

 농촌에도 수채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매주 수요일 계곡면 생활문화센터에 스케치북을 든 농촌의 여성들이 몰려온다. 생활문화센터 수채화반 수강생은 30대에서 70대까지, 대부분 계곡에 거주하는 여성들이다. 
농촌지역에서 수채화를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우려를 깨고 현재 13명의 농촌여성들이 수채화를 배우고 있다. 처음엔 4명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13명으로 늘었다. 
이곳에서 수채화를 배우는 수강생들은 어린 시절 미술수업에서만 그림을 접했던 이들이다. 한마디로 그림 초보생들이다. 그러나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린 각종 도형들은 초보생 딱지를 당장이라도 뗄 만큼 정교하다. 물론 강사의 지도 덕분이지만 그만큼 그림에 대한 열망이 묻어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수강생들이 교실로 몰려온다. “워매 숙제를 안 해 왔는디”라는 엄살에 “그래도 그림 잘 그리시잖아요” 라는 대화, 의자에 앉자마자 스케치북을 펼친다. 

 오늘의 수업은 모든 그림의 기본인 연필 드로잉, 연필로 도형 그리기이다. 오승관(40) 강사는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통해 각 도형을 어떻게 표현해야 사물이 생기 있게 표현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곳 수채화반의 최고령자는 78세 최덕례 할머니이다. 전문적인 미술공부는 처음이지만 수업에 대한 집중과 열정은 대단하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끼가 있었는지, 이날 할머니의 스케치북을 본 수강생들은 너무 잘 그린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한다. 
오승관 강사는 계곡면 출신으로 해남에 수채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해남공공도서관 수채화동아리를 6년째 지도하고 있고 문화예술회관 문화의집과 각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수업도 한다. 
목포대 평생교육원과 영암문화원에서도 수채화를 지도하고 있는 그는 사람은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이 있다며 그림 중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수채화라고 말한다.
오 강사의 꿈은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공공 미술이다. 전문가에 의한 마을벽화나 조형물이 아닌 그곳에 살고 있는 마을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꾸미는 공공미술이 더 가치가 있다며 이곳에서 배운 수강생들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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