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민주당과 민평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비례대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동안 비례대표 선정은 유권자와 분리된 채 각 당에서 이뤄졌다. 물론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것은 각 당의 고유 역할이지만 문제는 비례대표가 갖는 당의 상징성이다.
국회의원 선거도 비례대표에 많은 공을 들인다. 비례대표의 면면을 보면서 각 당의 변화와 혁신, 전문성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남에선 그 어느 당도 틀을 지키지 않았다. 어느 순간 턱 하니 비례대표를 내놓는 식이었다. 이번 선거도 누구를 내놓던 군의원 비례대표는 민주당과 민평당이 한 석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민평당은 비례대표를 거의 확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성 3명이 1번을 놓고 뛰고 있다. 비례대표는 1번을 누가 받느냐의 싸움이다. 치열한 선거를 거치지 않고 1번만 받으면 무난히 당선권에 진입하기에 1번은 그만큼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에 대해 관심이 큰 것은 처음으로 민주당 비례대표들이 1번을 놓고 공개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에서 1번 내지 2번을 결정한 후 내놓은 경우와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군수선거를 비롯해 군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평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민주당의 지지도에 힘입어 해남에서도 민주당이 월등히 앞설 것이란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의 상징성을 갖은 비례대표의 면면이 그만큼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비례대표로 누굴 내놓던 표 쏠림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르다.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비례대표로 내놓지 않을 경우 타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해남, 완도, 진도를 합친 상무위원회 수는 8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비례대표를 결정한다. 3군의 상무위원들이 비례대표를 결정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군도 아닌데 비례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여성들의 면면을 알 수 있겠느냐이다. 
현재 비례대표 1번을 놓고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도 상반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의 의견은 당 공헌도이고 다른 한편은 해남 유권자들이 인정할 여성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의 의견은 당의 충성도에 대한 보답이고 그러한 보답이 당원들의 당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편에선 비례대표는 당을 떠나 직능별 또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진출시켜 당이 갖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당의 변화와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해남의 경우 군의회에 들어가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인사를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 가운데서도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결정할 것이다. 다만 민평당이 내놓은 비례대표와의 격을 맞춰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례대표 1번, 해남여성 대표를 선출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과연 민주당이 이러한 의미를 살릴지 지켜볼 일이지만 유권자들의 의식이 예전과 달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에 비춰볼 때 민주당이 내놓은 1번은 무조건 당선된다. 그러나 그 여파가 타 선거에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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