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농협에서 반년 사이 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직원들이 초과근무시간을 허위로 작성해 조합원들의 비난을 받았고 또 올해 초에는 수상한 고추판매수익으로 논란이 일었다. 또 이번에는 조합원들의 통장에 쌓여야 할 실적이 직원의 실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도 농협 측은 조합원들에게 정식적인 사과보단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 과연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조합인지 아니면 직원들을 위한 농협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초과시간 허위작성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감사들은 정직처분을 요구했지만 농협 측은 단순 감봉처리로, 고춧가루 논란은 농협중앙회 자문결과를 방패 삼아 무리가 없다는 해명으로 이번에는 직원의 업무 간소화로 인해 벌어진 단순사고 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일어났던 고춧가루 사건은 해도 너무한 사건이었다. 
화원농협 김치공장에서 사용할 고춧가루를 가공하기 위해 가공공장에 맡긴 고추를 판매한 것처럼 수익을 잡은 것이다. 
거기서 발생한 2억원을 변동성과금으로, 즉 조합장과 직원들 간에 나눠가진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모두 직원들의 임금, 성과급, 배당금과 연관돼 있다. 농산물을 가공판매한 사업으로 벌어야 할 돈을, 없는 실적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조합원들의 눈을 속여 추가근무수당, 변동성과금을 챙기는가 하면 실적마저 허위로 작성됐다.
이쯤 되면 농협 측이 사과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대부분 농협들은 살아남기 위해 조합원들의 저축을 통한 자산축척과 가공상품의 개발홍보에 여념이 없다. 
하물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과열된 금융시장에서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화원농협은 자꾸만 비슷한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수습에 대한 뒷마무리도 시원치 않다. 이에 조합원들의 불신의 벽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협 스스로 쌓은 불신, 농협 스스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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