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중장년문화놀이터 초청 
김두홍씨 20일 프로방스 카페

▲ 15년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두홍씨는 오는 20일 프로방스 카페에서 서예와 서각, 수채화,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해남군농협 맞은편에 위치한 해남예술사에는 김두홍(80) 씨의 수채화 작품이 먼저 반긴다. 
그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자 가치이기도 한 ‘이 세상에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한 것처럼 당신에게 나도 행복한 사람이고 싶습니다’는 문구도 눈에 띈다. 
그는 취미 삼아 서예, 서각, 수채화, 유화를 즐겨 그린다. 틈틈이 했던 작업이 벌써 15년째다. 
오는 20일 그의 작품이 해남중장년문화놀이터에서 선을 보인다. 프로방스카페(해남읍, 신협 2층)에 전시될 작품은 어림잡아 20~25점 정도다.
기암절벽에 수풀이 우거지고 그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배경을 그린 수채화에서부터 가족과 친구, 교회 목사님의 얼굴을 그린 인물화까지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지인을 비롯한 군민들을 만난다. 
그가 60대 후반에 이르러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쇄업을 자식에게 인계한 후 시간적 여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생했던 지난 삶을 이제 조금은 내려놓고 꽃길만 걷길 바라는 자식 내외의 격려를 보람으로 삼으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지인들의 권유로 서예를 시작했다. 작품을 완성하고 스스로 잘 됐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재미도 크지만 예술사를 방문한 손님들이 ‘그림 좋다. 그림 잘 됐다’ 했을 때의 보람이 커 지금까지 붓을 놓지 않고 있다. 작품활동은 삶의 맨바닥에서 허덕이며 일궜던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듯한 느낌도 준다.
그는 나이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가난했던 시절, 그에게 인쇄업은 공부할 수 있는 배움의 현장이었다. 관공서 문서며 족보 등은 훌륭한 교재였다.
그의 서체는 이따금 익살스럽기도 하다. 수채화는 밝은 색채 속에 피사체가 굵직하다. 그의 밝음 속에는, 지난 시절 한 달 수입 8000원 중 자식의 병원비로 6000원을 써야 했던 통증이 담겨있다. 그는 통증을 그대로 표현하는 나약함이 싫었다. 군대 시절 태권도 조교로도 활약한 만큼 날렵하고 강인한 정신을 맑음으로 표현하려 한다. 
우직해서 더 찬란하게 꽃 피운 그의 작품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보인다고 하니, 그는 약간 겸연쩍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혼자 뻗은 가지는 없듯, 자신과 함께한 지인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조금 용기를 내 작품을 선보인다는 말을 남겼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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