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희 왕무당의 우슬재 길굿
해남군민 안녕위해 매년 마련

▲ 군민들의 안녕을 위한 서초희 왕무당의 우슬재 길굿이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해남군민의 안녕과 우슬재를 넘나드는 모든 운전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서초희 왕무당의 우슬재 길굿이 올해 30년을 맞았다.
지난 4일 우슬재 정상에서 열린 길굿에는 서초희 왕무당과 대통령 상을 수상한 공병진 씨 등 이 장구와 아쟁, 피리를 잡았다.
이날 서초희 왕무당은 우슬재 길굿을 위한 제음식은 소와 돼지 등 1500여만원에 이른 제물을 손수 준비했다. 이날 길굿도 해남전통 굿인 오구굿으로 진행됐다.
우슬재에서 약소 길굿을 진행한 서초희 무당은 자신의 집으로 이동해 제를 이어갔다. 집에서 진행된 오구굿에서 서 무당은 구성진 사설로 굿판을 이끌었고 해남오구굿의 핵심인 명줄 당기기로 원혼을 달랬다. 
오구굿은 해남에만 전해 내려오는 굿거리로 죽은 영혼을 하늘로 천도하고 산자를 위로하는 제의식이다.
또 다른 지역 무굿과 달리 목소리를 상청으로 올렸다가 풀어서 내리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강신무가 아닌 부모로부터 무당의 직을 물려받은 세습무가 주관하는 무이다. 강신무인 서초희 왕무당은 세습무인 삼산 원진댁과 안애임 씨에게 해남오구굿을 배워 지금껏 잇고 있다.
한편 해남터널이 뚫리기 전 우슬재는 해남읍을 들어오는 관문이었고 고개가 험해 교통사고가 잦았다. 이에 서 왕무당은 우슬재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안전과 해남군민의 안녕을 위해 길굿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당해년도만 하려 했는데 길굿 이후 교통사고가 줄어들자 매년 진행하게 됐다. 또 자신을 왕무당으로 성장시켜준 해남군민들에게 보답할 길이 군민안녕을 위한 길굿이라고 생각해 가장 성대한 굿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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