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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에도 내공이 필요하다
김석천/전 교사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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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1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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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석 천(전 교사)

 나는 당구를 좋아한다.
당구에도 일반 스포츠처럼 게임의 법칙(法則-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ㆍ필연적인 불변의 관계)이 존재한다. 4구 게임의 경우, 사각의 테이블에서 65.5mm의 당구공을 치는 사람이 지닌 사고력, 테크닉, 공격과 방어 기술, 노하우(Knowhow), 겉으로는 드러나진 않지만 내공을 갖추기까지의 숨겨진 시간 등이 결집돼 승부가 결정된다. 가끔 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솔직히 운이라는 것은 기대치일 뿐이고 실력 있는 자, 상대방보다 더 깊은 내공을 지닌 자가 이기게 마련이다.  
지방 선거 게임이 시작됐다.
선거를 게임이라고 표현한 것은 겨루는 대상이 있고 정해진 규칙이 있으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 철학과 미래 비전, 민초들의 다양한 욕구를 조화롭게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진정성 등을 실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한데 그 실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들이 살아온 행적과 홍보물 혹은 지면(紙面)을 통해 제시한 공약을 분석하며 꼼꼼히 살펴본다. 공약은 좋은 말의 나열이 아니라 정치 철학이요, 비전이기에 공약이 곧 정치인 셈이다.
약속한 내용을 통해 정치 철학이 어떠한지 제시된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그렇지 않고 아이(eye)서비스나 말치레(립 서비스)인지도 살펴본다. 공약의 계층 간 형평성이 고려되어 있는지도 분석한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점수를 매긴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와 좋은 말들을 골라냈는지 공약들은 참 화려하다. 공약에 제시된 미래를 상상해 보면 꿈을 꾸는 것 같다. 해남이 내일이라도 달라질 것 같다. 하나 공약 중 상당 부분이 구태의연하거나 이미 시행 중이거나 아니면 다른 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을 벤치마킹한 것들, 그리고 가능성이 희박한 것들도 눈에 띈다. 
군수는 어떤 사람인가?
군수(郡守)의 '수'는 우두머리를 뜻하는 首(수)가 아니라 지킬 수(守) 자로, 군수는 '군을 지키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나름대로는 군민들의 행복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정치 철학과 공공 마인드가 확실해야 하고 청렴(淸廉)해야 한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추진할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경영의 차별화를 통해 군민 편의와 군민 소득을 높이고 타 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정치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군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해남군의회 홈페이지에는 의회의 기능이 열거돼 있다.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 의결기관으로서의 지위, 입법기관으로서의 지위, 감시기관으로서의 지위가 명시돼 있고 또 의회 권한도 정확히 제시돼 있다. 만약 군의원이 제시한 공약(公約)이 이런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면 그건 공약(空約)일 수밖에 없다.
도의원의 기능 역시 전라남도의회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 했던가 싶다. 나는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정치는 밥상이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이스턴은 정치란 사회적 자원의 권위적 배분이라 했다. 군민은 자신의 밥상을 위해 투표를 하고 정치인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 과연 공약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는지 그리고 살아온 이력도 살펴야 한다.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살피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간다. 우리는 지난 수년 동안 책임지지 않은 권력에 대해 봐왔다. 대통령이 그랬고 군수가 그랬다. 이번에는 부끄러운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민들은 게임의 방관자여서는 안 된다. 공약을 검증하고 친분이나 학연 지연보다는 미래의 밥상을 생각해서 인물을 선택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하여 군민들 스스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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